[단독] 한국 첫 판매 아이폰6+ 샀는데 중고 유심발견 발칵… 애플 “조사 먼저” 교환 미뤄 기사의 사진
31일 한국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한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이하 아이폰6+)에서 누군가 쓰던 유심(USIM)이 발견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중고 리퍼폰(결함 있는 휴대전화의 부품을 바꿔 재조립한 것)으로 판단한 구매자는 애플에 새 기계로 교환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애플은 조사를 이유로 교환을 미루고 있다.

서울 잠실에 사는 이모(35)씨는 1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날(31일) 오후 구매한 아이폰6+에서 중고 유심이 발견됐는데 애플이 새 기계로 즉각 바꿔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가 구매한 아이폰6+는 골드 64G 모델이다. 아이폰6+ 구매를 미리 예약했던 이씨는 31일 오후 1시쯤 서울 신사동 A 판매처에서 휴대전화를 받았다. 이어 같은 날 오후 4시쯤 기기변경을 신청하려고 국내 통신사 대리점에 아이폰6+를 박스 채 들고 갔다.

문제의 유심은 그곳에서 발견됐다. 새 유심을 장착하려던 대리점 직원이 아이폰6+에 끼워져 있던 유심을 발견했다.

유심은 ‘Universal Subscriber Identity Module’의 준말로 무선통신 회선 가입자들의 식별 정보를 담고 있는 칩을 가리킨다. 일종의 모바일용 신분증으로 새 휴대전화에는 유심이 장착돼 있을 수 없다.

문제의 유심은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제품이라고 한다. 이씨는 “분명히 새로운 공기계를 샀는데 유심이 나와 황당하고 불쾌했다”면서 “대리점 직원이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것이 아닌 해외 유심으로 보인다고 했다”고 말했다.

애플측은 유심이 장착된 아이폰6+가 새 제품으로 판매될 수 없으며 문제의 유심이 국내에서 거의 볼 수 없는 제품이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새 기계로 즉각 교환해주지 않고 있다. 애플은 다음주 목요일(6일)이나 돼야 조사를 마치고 새 제품으로 교환해줄 수 있는지 답변해주겠다고 이씨에게 알렸다.

이씨는 “애플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유심 사진도 보냈다”면서 “애플은 새 기계에 유심이 들어가는 경우는 절대 없으며 문제의 유심이 국내에서 극히 보기 드문 유심이라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즉각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또 “애플이 아이폰6+ 첫날 구매인만큼 리퍼폰일 가능성이 없다고 했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출시된 데다 해외 유심이 끼어져 있던 만큼 해외 리퍼폰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구매한 아이폰6+에 유심 외에도 또 다른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분명 휴대전화는 LTE로 개통이 된 상태인데 휴대전화를 껐다 켜면 한동안 3G 상태로 접속이 된다는 것이다.

이씨는 “휴대전화 화면 상단에 LTE가 아닌 3G 글씨가 떠있어 이도 애플 기술지원센터에 문의하니 휴대전화 기계 문제가 아닌 유심 결함이라는 말만 반복했다”면서 “이 때문에 새 유심을 사서 꼈는데도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은 기계 결함이 아니라고만 하고 유심이 문제라거나 통신회사에 문의하라고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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