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기간 50권 읽기, 어렵지 않아요’… 해병대의 독서 작전 기사의 사진
사진=해병대 제공
해병대에서 책읽기 운동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영주 해병대 사령관은 지난해 9월말 취임한 뒤 곧바로 ‘Reading 1250’을 시작했다. ‘Reading 1250’은 1사람이 2년간 50권 읽기 운동이다. 책읽기를 통한 병사들의 안정적인 정서함양이 병영문화를 바꾸고 강한 전투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학교와 사회에서 입시경쟁과 취업준비로 좋은 책 읽기 시간을 거의 가질 수 없었던 병사들에게 책읽는 습관을 심어주자는 뜻도 들어있었다. 이 사령관은 최강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해병대여서 탄탄한 체력과 전술을 연마해야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최강의 전투력 유지를 위해 빠질 수 없는 것이 지식의 단련이라고 보고 있다.

해병대 각 부대는 부대 사정에 맞춰 병사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자유시간을 보장하고, 독서 동아리와 독서 멘토제를 운영해 혼자서 책읽기 어려운 병사들에게 도움도 주고 있다. 또 독서 감상문공모전을 실시하고 독서노트를 지급하는 등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신축되는 대대급 생활관에는 반드시 병영도서관을 설치하고 있다. 도서관이 없었던 서북도서 연평부대에도 내년 2월에는 도서관이 들어선다. 연평부대 관계자는 “북한의 포격도발을 경험했던 최전방 부대로 늘 긴장된 상태에서 경계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이 긴장과 피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아늑한 문화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책읽기 전도사가 된 이 사령관은 부대를 방문해 작전지도를 하면서 꼭 좋은 책들을 선물한다. 또 자신이 읽은 책과 책에서 받은 영향들을 병사들과 나누기도 한다. 올 7월 전반기 지휘관회의시에는 책읽기 우수 부대 지휘관과 다독왕으로 선정된 병사를 초청해 직접 포상해 장병들의 독서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전반기 ‘Reading 1250’ 우수부대로 선정된 52대대는 전 부대원의 80%이상이 20권 이상의 책을 읽었다. 82권을 읽은 이 부대 김진웅 상병이 다독왕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 상병은 “경계부대라 책읽는 시간을 마련하기 힘들었지만 틈새시간을 활용해 하루에 단 1장이라고 읽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연말에도 전 부대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부대별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들의 부모들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해병대 관계자는 “집에서 있을 때 책 한권 읽지 않았던 아들이 집에 있는 책을 보내달라거나 읽고 싶은 책을 사달라는 부탁을 받자 달라진 아들의 모습이 대견하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책 기증방법을 문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해병대 관계자는 “군 복무기간 50권을 읽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다”며 “도전해 보라”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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