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 폭사 당하면 난줄 알아라” 일베에 범행 예고글… 페북지기 초이스 기사의 사진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 신은미 폭사 당했다고 들리면 난줄 알아라.”

재미동포 신은미씨의 토크콘서트에서 인화물질에 불을 붙여 투척한 고등학교 3학년생 오모(18)군이 극우 성향 일베저장소(일베)에 사건을 예고하는 글을 수차례 올린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일베 회원들은 오군을 ‘오열사’라고 부르며 영웅으로 떠받들고 있는데요. 추가 모방범죄가 이어질까 우려됩니다. 11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오군이 사고를 저지르기 전 일베에 올린 여러 건의 예고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군은 전날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는 제목의 글에서는 각종 인화물질을 모아 사진과 함께 “집근처에 신은미 종북콘서트 여는데 신은미 폭사 당했다고 들리면 난줄 알아라”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또 도시락을 찍어 올리며 ‘봉길센세의 마음으로’라고 적었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윤봉길 의사를 빗댄 것이라는 주장이겠죠. 그는 이후에도 콘서트장의 안팎에서 사진을 찍어 올리며 일베 회원들에게 자신의 행동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콘서트장에서는 신씨가 앉아 있는 장면을 찍은 뒤 ‘빼갈 한 병 마시고 벼르고 있다’는 설명을 쓰기도 했습니다.

오군은 10일 밤 신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전북 익산 신동성당에서 진행한 콘서트 도중 번개탄에 황산을 섞은 인화물질이 든 냄비를 소지하고 있다가 불을 붙여 연단 쪽으로 던졌습니다. 성당 안에 있던 관객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요.

오군은 사고를 벌이기 전 품안에서 술병을 꺼내 술을 마시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손을 들어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진 뒤 제지를 당하자 냄비를 가방에서 꺼내 불을 붙여 던졌다는군요.




오군은 현장에서 체포돼 익산경찰서로 넘겨졌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그는 ‘야 이 빨갱이 OO들아“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오군의 범행이 알려지자 일베에서는 “적에게 폭탄을 던진 게 죄냐” “종북 척결 오열사에게 지원금을 보내자” 등의 찬양글이 이어졌습니다.

반대로 일반 네티즌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신은미가 아무리 밉다고 해도 범행을 예고하고 실행했는데 이를 킥킥대며 찬양하다니, 여기가 한국 맞나?‘

“윤봉길 의사를 운운하다니, 한탄스럽다.”

“고등학생이 술 마시고 화학약품으로 불을 붙여 던질 생각을 하다니.”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테러를 계획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긴 것도 모자라 이를 찬양하기까지 하다니, 기가 막히네요.

한편 전북 익산경찰서는 오군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오군이 던진 물질은 질산칼륨에 설탕, 물엿, 황 등을 섞어 만든 ‘로켓 캔디’였다고 합니다. 오군은 가방 안에 황산 병을 들고 갔지만 다행히 황산은 범행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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