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진단] “일본정부, 위안부 개입 증거 없다” 한국인 치과의사의 치한론(恥韓論) “부끄럽다”

[혐한진단] “일본정부, 위안부 개입 증거 없다” 한국인 치과의사의 치한론(恥韓論) “부끄럽다” 기사의 사진
한국인 신시아리씨가 쓴 '치한론(恥韓論)' 표지의 모습. 표지에는 "10만 조회수를 넘는 '신시아리 블로그' 저자가 사회적 생명을 걸고 자국의 정체를 폭로했다"고 적혀있다. 사진=최재천 의원실 제공
‘치한론(恥韓論)’을 아시나요? 일본인이 한국을 혐오한다는 혐한론(嫌韓論)은 들어봤을 텐데요. 한국인이 한국을 부끄러워한다는 치한론(恥韓論)도 있습니다.

한국인 치과의사가 지난해 5월 발간한 ‘치한론(恥韓論)’이 일본에서 20만부 이상 팔리며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책에는 ‘일본과 한국의 합병은 당시 국제법에 기초한 합법적인 일’(70쪽), ‘위안부들은 성노예였는지(강제성이 있었는지), 일본정부가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일본정부 또는 군이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에 대한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115쪽), ‘(독도 문제에 대해) 국제재판에서 해결하자는 일본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197쪽) 등 일본인도 입에 담기 힘든 발언들이 녹아있습니다.

저자는 신시아리(シンシアリ一·필명)입니다. 아마존재팬에서는 그를 1970년대 한국에서 태어나 치과의원을 운영 중인 의사라고 소개하는데요. 그는 어머니로부터 일본어를 배웠고, 어린 시절부터 일본 잡지나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어에 친숙해졌다고 합니다. 또 일본 지상파방송과 일본 만화 등에서 일본의 모습을 접했답니다.

그에게 영향을 끼친 것은 미국 행정학자 얼레인 아일랜드가 1926년 발간한 ‘The New Korea’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한국에서 배운 일제강점기의 참혹함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한 듯 합니다. 아일랜드는 책에서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요.

신시아리는 자신의 생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국의 반일정서를 비판하는 ‘신시아리 블로그(ameblo.jp/sincerelee)’를 개설했습니다. 일본어로 된 이 블로그는 큰 인기를 얻으며 하루 조휘수 10만을 넘고 있습니다. 그의 블로그는 일본의 SNS 업체 아메바 블로그에서 학습·교육 분야 조회수 1위, 해외정보 분야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신시아리를 극찬하고 있습니다. “토종 한국인 신시아리가 망상과 거짓말의 나라인 한국의 실태를 파헤치고 있다” “내부에서 꿰뚫어 폭로한 사실은 무섭기까지 하다”는 평가가 이어집니다. 또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말이 있다. 위안부 문제와 동해 병기 문제 해결을 위해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의 최재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출판되는 혐한 출판물은 2012년 이후 급증하는 추세인데요. 2004년까지 매년 2권 이하로 발간되던 혐한 출판물은 2005년 5권을 시작으로 2012년 47권, 2013년 54권, 지난해 98권이 발간됐습니다. 최 의원은 “혐한이 한일관계의 미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습니다.

일본인이 한국을 혐오한다는 혐한론(嫌韓論)이 유행하더니 한국인이 한국을 부끄러워한다는 치한론(恥韓論)이 등장하네요. 한국이 부끄럽다면 가명이 아니라 당당하게 실명을 밝히고 일제강점기에 대해 역사학자들과 역사적 검증을 하는 것이 어떨까요? 그가 부끄러워하는 대한민국도 결국 일제강점기에 희생된 선열들의 사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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