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과 안중근 기념관에 분노” IS 일본인 인질 과거글 파문… 페북지기 초이스 기사의 사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납치돼 살해 협박을 받고 있는 두 명의 일본인 중 유카와 하루나(42)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본의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혐한(嫌韓) 성향 극우파 넷우익으로 활동하다 분쟁지역으로 뛰어들어 위험을 자초했다는 지적인데요. 하루나는 과거 일본 극우 정치인과 인증샷을 찍거나 인터넷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지지하고 안중근 기념관 철거를 주장하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2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IS는 지난 20일 거액의 몸값을 걸고 하루나와 프리랜서 언론인 고토 겐지(47)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하루나는 지난해 8월 시리아 알레포에서 생포됐습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그의 정체에 대한 각종 설이 나돌았는데요. 하루나는 생포 당시 자신을 의사이자 사진사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그는 블로그 등을 통해 ‘PMC Japan Co.Ltd’라는 민간 군사기업의 CEO라고 강조했습니다.

외신을 종합해보면 하루나는 그러나 의사도 사진사도 군사기업 대표도 아니라는 게 정설입니다. 그는 제대로 된 자격증도 없고 사무실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하네요. 수입업을 하다 밀리터리숍을 개업한 경력이 전부라는 겁니다. 이마저 도산하고 빚을 졌다 노숙자 생활까지 했다는군요. 이 과정에서 자살 시도와 아내 사별 등의 아픔을 겪었고 자신을 중일전쟁 때 활약한 여자 스파이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사회에서 떠밀린 그는 결국 도피하듯 시리아로 향했습니다.

그는 떠나기 전 블로그에 “인생을 바칠 각오지만 중동에서는 죽고 싶지 않다”거나 “몇 년 안에 떼돈을 벌겠다”고 적기도 했다는군요. 하루나는 시리아에서 자유시리아군을 돕는 일을 했고 블로그에 ‘과거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어서 속마음을 감추고 밝은 척 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크게 활약하게 됐다’고 알린 적도 있습니다.



하루나는 실제로 극우 성향의 언행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극우 정치인과 인증샷을 찍거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는군요. 하루나는 지난해 1월 중국 하얼빈역에 안중근 기념관이 설립된 것을 두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반일 운동에도 정도가 있다”면서 “이대로 (한국과) 국교 단절해도 좋은 게 아닐까”라고 썼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네티즌들은 IS에 인질이 된 하루나에 크게 동조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넷에는 “스스로 자초한 일” “우리 세금을 저런 자를 구하는데 써선 안 된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심지어 인질이 된 하루나를 조롱하는 합성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하루나의 부친까지 공격하고 있네요,

일본인 하루나의 사례는 IS에 가담하겠다며 떠난 우리나라의 김군과 닮아 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자로 중학교를 중퇴한 뒤 은둔형 외톨이로 지내던 김군은 ‘이 나라와 가족을 떠나 새 삶을 살고 싶다’는 글을 남기고 터키로 떠났습니다.

이들의 행동이 자칫 IS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아닌지, 나아가 국가 안위에 해를 끼치는 결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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