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에 대응하는 사우디, IS와 다를 게 없다? 기사의 사진
“이슬람국가(IS)와 맞서 싸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오히려 IS같이 굴고 있다.”

최근 체제 비판적인 블로그를 운영한 자국 블로거에게 태형을 집행하자 사우디 당국을 두고 해외 언론이 쏟아낸 비판이다. 그런데 이 말이 결코 과장된 게 아니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사우디와 IS의 형벌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WP는 중동전문 매체인 미들이스트아이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우선 사우디와 IS에서는 ‘신성모독죄’(이슬람 신이나 예언자 무함마드, 종교적 관습 등을 모독한 죄)’ 경우 최대 사형까지 가능하다. 사형을 공개된 장소에서 참수 방식으로 집행하는 것도 같은 행태다. 또 두 곳 모두 간통과 동성애에 대해 엄격하다. 동성애는 사형으로 다스리고 기혼자가 간통을 저지르면 돌을 던져 죽이는 투석형을 집행한다. 기혼자와 간통한 미혼자는 태형 100대를 맞는다.

절도나 강도를 저지른 자는 손과 발을 절단하는 전근대적인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사우디와 IS는 비슷하다. 강도살인의 경우 IS는 좀 더 잔인한 방식의 ‘십자가형’을 적용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WP는 “IS와 사우디의 결정적인 차이는 사우디가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라는 사실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사우디와 IS가 상당히 유사한 형벌 체계를 갖는 것은 각자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근거한 법 적용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를 규탄한 사우디 당국이 정작 자국 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비판이 일면서 전근대적인 사우디의 사법 시스템이 국제인권단체 등의 지적을 받아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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