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 ⑦ 만두<3> 전문가들의 시중 4개 브랜드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는? 기사의 사진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에 진열된 만두 제품들. 농협유통 제공
슈퍼에 가면 깜짝 놀랄 만큼 다양한 만두가 있죠. 손에 밀가루 안 묻히고도 입맛대로 골라먹을 수 있어 좋긴 한데 그 맛이 썩 뛰어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만두전문점 ‘딘타이펑’ 셰프들이 4가지 만두 제품에 대한 평가를 보면 말이지요.

평가를 시작한 셰프들은 만두보다 물을 더 많이 마시는 것 같더군요. 앞의 제품과 뒤의 제품 맛이 섞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겠죠. 1차 총평가가 끝난 뒤 성분을 공개하자 셰프들의 표정은 살짝 어두워졌습니다. 손영범 셰프는 “L-글루타민산나트륨, 향미증진제 등 표현은 다르지만 대부분 조미료가 들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집에서 만든 만두보다 사온 만두가 더 맛있다”며 엄마의 솜씨를 타박했다면, 아마도 조미료 때문이었을 것 같네요.

셰프들은 동원 ‘개성왕만두’의 맛이 자극적이라고 했습니다. “야채가 뭉쳐지지 않고 겉돈다”는 평가도 받았지요. 피의 식감과 맛에선 최고점을 받았으나 소의 맛에선 꼴찌를 면치 못했습니다. 원료 공개 후 2차 총평가에서도 최저점을 받았고요. 원재료 표시에 L-글루타민산나트륨(향미증진제)이 들어 있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CJ 제일제당 ‘비비고 왕만두’는 ‘피가 푸석하다’는 지적과 함께 피의 맛에서 최저점을 받았으나 소의 식감 부문에선 제일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 제품은 2·3차 총 평가에서도 최고점을 받았습니다.

‘씹히는 맛이 좋다’고 호평을 받은 풀무원 ‘평양왕만두’는 모양새, 소의 맛, 피와 소의 어우러짐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1차 평가에서도 최고점을 받았으나 2·3차 총평가에선 2위로 밀렸습니다.

모양새와 소의 식감에서 최저점을 받은 해태 고향만두 ‘순% 소담만두’는 ‘피가 질기고 빠르게 말라 먹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3차 평가에서도 점수가 제일 낮았던 이 제품에 대해 셰프들은 “쪄서 먹기보다는 군만두용으로 적합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찐만두를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이 제품의 본사 마케팅팀이 잘못 추천해준 것 같아 안타깝네요.

실제로 해태 고향만두 ‘순% 소담만두’는 다른 브랜드의 왕만두보다 크기가 작았습니다. 중량이 31.5g으로 다른 브랜드 제품 절반크기였습니다. 따라서 찌는 시간을 달리 해야 하는데 그 배려가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조리시간이 더 짧은 해태제과 순% 소담만두가 갖고 있는 본연의 맛을 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가격은 순위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만두가격이 슈퍼마다, 또 같은 슈퍼라도 며칠 간격으로 가격이 달라져서 기준 가격을 정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직접 빚은 만두는 물론 슈퍼에서 사온 만두도 자칫 잘못 찌면 터지기 일쑤죠. 만두를 맛있게 쪄내는 비법을 셰프들에게 물어 봤습니다 조영진 셰프는 “찜 전용 냄비를 사용하고, 적신 면포를 깐 다음 만두를 쪄내야 만두를 다 먹을 때까지 촉촉함이 유지된다”고 일러 주었습니다.

최근 주부들에게 사랑받는 실리콘 찜망을 사용하면 어떠냐고 묻자 셰프들은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문 정란 셰프는 “실리콘 찜망을 깔고 만두를 쪄내면 만두피의 수분이 날아가 퍽퍽하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셰프들은 식당에선 위생 때문에 할 수 없이 실리콘망을 쓰지만 일반 가정에선 깨끗이 세탁한 면포를 사용하라고 했습니다. 첨단소재로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실리콘보다 예전에 쓰던 면포가 더 효과적이라니 의외였습니다. 디지털보다 아날로그가 더 좋을 때도 확실히 있네요.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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