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마을’서 ‘천사의 날개’ 제막 기사의 사진
15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얼굴 없는 천사’가 나타난 전북 전주시 노송동에 ‘천사의 날개’가 활짝 펴졌다.

전주시는 10일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의 비’ 앞에서 김승수 시장, 박현규 시의장, 마을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천사의 날개’ 제막식을 가졌다.

‘천사의 날개’는 15년 동안 남몰래 선행을 이어온 ‘얼굴 없는 천사’의 뜻을 기리고 기부와 나눔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로 설치됐다. 사진을 찍는 포토존과 저금통·물품·현금 기부함도 있어 방문객 누구나 쉽게 기부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근 어린이집 원생 20명이 그동안 모은 저금통을 기부하기도 했다. 전주시는 천사의 날개에 모금된 성금을 매주 한차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맡기기로 했다.

이 마을은 익명의 기부자가 2000년부터 해마다 성탄절 즈음에 주민센터 주변에 거액의 성금을 두고 홀연히 사라지면서 유명해졌다. 이렇게 모인 성금만 모두 3억9700여만 원에 이른다.

전주시는 이 마을을 ‘얼굴 없는 천사 마을’이라고 이름 붙이고 주민센터 옆에 ‘얼굴 없는 천사의 비’를 세워 그 뜻을 기리고 있다.

김승수 시장은 “얼굴 없는 천사의 영향으로 전주에서는 익명으로 남을 돕고자 하는 숨은 선행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많은 천사가 힘찬 어려운 이웃에게 날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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