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우 특파원의 워싱턴통신] IS 때문에… 매케인이 탱크킬러 'A-10 선더볼트' 되살리나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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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을 내며 저공으로 적 탱크와 장갑차량을 공격하는 A-10 선터볼트의 명성은 ‘전설적’이다. ‘멧돼지(Warthog)’라는 투박한 별명을 가진 A-10기는 개발된 지 40년이 넘었지만, 정밀도를 자랑하는 매브릭 공대지 미사일과 기동차량을 관통하는 30mm GAU-8 어벤저 기관포, 사이더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등으로 중무장해 지상 지원공격에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국방예산 감축 압력에 봉착한 미 국방부와 공군은 2011년부터 이 ‘탱크킬러’의 퇴역을 추진해 왔다. 공군은 지상 전투병력에 대한 근접항공지원을 속도가 더 빠른 F-16이나 F-15E, 궁극적으로 최신예 F-35기가 더 잘 수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5년 간 42억 달러에 이르는 관리유지비를 줄여 첨단 항공기 예산으로 쓰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러한 미 공군의 계획이 갈수록 꼬이고 있다. 우선, 새로운 악몽으로 떠오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투입된 A-10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바레인에 본사를 둔 이라크 전문 뉴스매체 ‘이라키 뉴스’는 최근 A-10기가 IS 조직원들의 사기를 꺾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공으로 굉음을 내며 폭격하고 분당 최대 4200발의 기관포를 퍼붓는 A-10기가 IS 조직원들 사이에 공포심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러시아제 휴대용 대공미사일인 스트렐라도 A-10기 기체에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자 IS 조직원들이 동료들의 시체를 버리고 도망가기 급급했다고 묘사했다.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자 유럽에 A-10기 재배치하기로 결정한 것도 주목된다. 40년 된 고물 시스템이라는 공군의 비판에 아랑곳없이 이 무기를 필요로 하는 분쟁지역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새 의회가 개원하면서 막강한 상원 군사위원장 직을 맡은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공군 수뇌부를 낙담시키고 있다. 매케인은 의회 내 대표적인 A-10기 지지자이기 때문이다. 해군 조종사 출신인 그는 지난해 말 애리조나 주의 한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A-10기는 현재 미군의 무기 중 가장 효율적인 근접항공지원 시스템”이라며 “이 항공기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와 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케인 위원장은 A-10기를 조기 퇴역시키려는 미 공군의 계획은 문제점 투성이 F-35를 위해 아직도 쓰임새가 많고 효율성이 높은 이 비행기를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것이라며 비판해 왔다.

워싱턴의 군사소식통은 “결국 A-10기의 운명은 국방예산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매케인 위원장의 손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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