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투기 IS 소탕작전 영상 떠돌아… “통쾌? 잔혹한 살육은 똑같네” 기사의 사진
유튜브 영상 화면촬영
이슬람 과격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을 소탕하는 미군 전투기 영상이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다. 최근 IS의 잔혹한 테러행위와 인질살해로 국제사회의 공분이 불거지면서 미국의 소탕작전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은 눈에 띄게 줄었지만 다수의 네티즌들은 “공격의 잔혹성에는 미국이나 IS나 다를 게 없다”며 치를 떨었다.

23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미군 전투기가 이라크의 IS 대원 4981명을 죽였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15분2초 분량의 공습 영상이 세계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었다. ‘알리 하이더’라는 필명의 아랍권 네티즌이 지난해 8월 16일에 처음 게시한 이 영상은 지금까지 약 800만 건의 조회수와 1만4000건 이상의 추천수를 기록했다. 유튜브는 19세 이상 성인 인증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시청할 수 없도록 조치했지만 영상의 조회수는 최초 게시일로부터 6개월 지난 지금까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영상을 게시한 네티즌은 구체적인 정황을 설명하지 않았다. 미군 전투기가 이라크의 IS 본거지를 폭격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영상이나 설명에서 어떤 정황도 유추할 수 없다. IS 대원들이 모인 지점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달아나는 대원을 조준 사격하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공포에 질린 듯 엎드려 땅을 기거나 다리를 절면서 달아나다가 조준사격을 당하는 잔혹한 장면도 있다. 폭사한 시신도 영상에 담겼다.

이 영상은 IS가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직전에 공개됐다. IS는 지난해 8월 20일 SNS에서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미국인 기자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부터 영국, 프랑스, 요르단, 일본 인질이 참수나 화형 등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됐다. 이 과정에서 호주 시드니, 프랑스 파리에서 추종세력에 의한 테러가 발생하고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이 가담하는 등 IS에 대한 공포심도 확산됐다. 유튜브 영상의 댓글 게시판에서 미군의 IS 소탕작전에 반대하는 의견이 갈수록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로 보인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통쾌하다” “마지막 한 명까지 추격해 소탕하라”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다수의 네티즌들은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체감한 듯 서방국가들과 IS의 전쟁이 종식되길 기원했다. 일각에서는 “IS의 잔혹성을 끌어낸 것은 결국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이 아니냐”는 비난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전투기에서 발사한 미사일로 IS 대원들을 학살하는 영상이 게임처럼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무고한 인질을 참수했던 IS의 영상과 다를 바 없이 잔인하다”고 말해 호응을 얻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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