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엄도 못쳐’ 울화통 터지는 57억 짜리 로봇물고기… 페북지기 초이스 기사의 사진
“5만원짜리는 헤엄 침. 57억짜리는 헤엄도 못 침. 국민 가슴에 열불 남.”

“우리들이 낸 세금 57억원은 대체 어디로 흘러갔을까~”

이명박 정부 당시 개발된 ‘생체모방형 수중로봇’ 일명 로봇물고기를 둘러싼 비난이 거셉니다. 5만원짜리 장난감 로봇물고기(로봇피시)는 물에서 첨벙첨벙 잘도 헤엄치는데 57억원이나 들여 제작된 진짜 로봇물고기는 고장으로 무용지물이 됐기 때문입니다. 2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로봇물고기를 둘러싼 논란은 인터넷에 ‘5만원 vs 57억’이라는 제목으로 된 사진 게시물이 나돌면서 시작됐습니다.

57억원짜리 로봇물고기 사정은 다들 알고 계시죠? 지난해 7월 감사원은 로봇물고기 연구개발사업에 대한 감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그 결과가 가관이었습니다.

로봇물고기는 4대강 수질 조사를 위해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이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원을 지원받아 2010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개발됐습니다.

산업기술연구회 최종평가위원회는 로봇물고기 개발이 끝난 뒤 로봇물고기 사업은 86.2점이라면서 성공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감사 결과 이 모든 게 속임수였습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유영속도 등 측정결과가 누락된 보고서를 제출했고 최종평가위원회는 누락된 지표를 알고도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속여서 발표한 것입니다.

더욱 가관이었던 점은 감사원이 직접 로봇물고기를 시험하니 모두 불량품이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1초에 2.5m 헤엄쳐야 하는데 고작 23㎝ 헤엄쳤다는 것입니다. 5종의 생태모니터링 센서를 장착할 수 있어야 했는데 제대로 장착돼 있지 않았습니다. 수중 통신속도나 거리도 사업계획서 목표치를 훨씬 밑돌았습니다. 제작된 9대의 로봇물고기 중 7대가 고장난 상태여서 제대로 된 테스트조차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산업기술연구회는 무려 57억원의 혈세를 터무니없는 사업에 날려버린 셈입니다.

자, 그럼 장난감 매장에서 5만원도 채 하지 않는 ‘로봇피쉬’(로봇피시의 오기)를 보실까요? 귀여운 이 장난감 로봇피시는 물 속에서도 파닥파닥 잘 헤엄칩니다. 관련 동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얼마나 힘이 센 지 꼬리로 물을 박차며 하늘로 치솟는다는 평까지 있을 정돕니다.



물론 5만원짜리 장난감 로봇피시에는 강물의 수질을 조사하는 장치가 없습니다. 그러니 적절한 비교는 어렵겠습니다. 하지만 헤엄조차 제대로 칠 수 없는 로봇물고기를 만든다며 57억원이나 해먹은 정부 연구소 관계자들의 행태는 정말 우리를 분노케 합니다.

가뜩이나 연말정산으로 뜯기도 돈이 부쩍 늘었는데, 우리 세금이 이렇게 허비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네티즌들의 비난은 써봐야 손만 아플 지경이니 오늘은 짤막하게 한 개만 소개합니다.

“개그도 이런 하이 개그라니!”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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