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컨슈머리포트-스틱원두커피] ②전문가 5명이 맛과 향을 평가하다… “일그러지는 표정은 무슨 뜻?” 기사의 사진
스틱원두커피를 즐기시는 분들 꽤 많으시죠. 인스턴트커피의 간단함에 원두커피의 풍미를 더했다니 그럴듯하지 않습니까? 원두의 제대로 된 풍미를 지닌 스틱원두커피 브랜드는 어떤 것일까요?

이번에 평가자로 나선 커피 전문가들이 정한 평가 기준은 5가지입니다. 향(Aroma), 단맛(Sweetness), 풍미(Flavor), 신맛(Acidity), 쓴맛(bitter), 뒷맛(Aftertaste)입니다. 이 다섯 가지 항목은 커피가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보는 기준이랍니다. 미국스페셜티협회, 브라질콜롬비아협회 등이 이 기준으로 커피를 평가하고 등급을 매긴다고 합니다.

커피에서도 단맛이 느껴질까요? 전문가들의 혀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신맛도 무조건 강하다고 해서 좋은 점수를 주는 것은 아니랍니다. 식초처럼 자극적인 산미는 마이너스지요. 오렌지 자몽 딸기 등에서 느껴지는 새콤달콤한 기분 좋은 산미라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커피에서 쓴맛이야 당연히 있는 것 아닌가요? 쓴맛도 지나치게 자극적이면 점수가 깎인답니다. 뒷맛은 처음 맛이 지속적으로 길게 느껴지는지(롱 라스팅), 자극적이지는 않는지, 혓바닥에 텁텁한 느낌은 없는지 등을 체크한답니다.



평가는 항목별 평가 이후 1차 총평가, 제품의 전 성분(원산지)을 알려 준 다음 2차 평가, 가격을 공개한 다음 3차 평가를 각각 진행했습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를 택했습니다.

국민 컨슈머리포트의 기본원칙대로 이번에도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습니다. 평가자들에게는 이번 테스트에 어떤 브랜드의 스틱원두커피가 등장하는지 전혀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브랜드가 주는 선입관을 없애기 위한 것이지요.

평가자들이 평가기준과 방법을 정하는 동안 세미나실에서 바리스타가 커피를 탔습니다. 커피 제조는 한국커피연합회 한지희 대리가 맡았습니다.

봉지에서 모습을 드러낸 5개 제품은 한눈으로 봐도 색깔과 굵기 등이 제각각이었습니다. 이디야 제품은 진한 갈색이면서 알갱이가 굵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분말이었지만 굵기가 미세하고 차이가 났고 색깔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스타벅스 제품은 매우 진한 밤색이었습니다. 다섯 가지 중 가장 짙은 색이었습니다. 할리스 제품은 밤색이었고, 카누는 할리스 제품보다는 조금 진한 밤색이었습니다. 네스카페 크레마는 갈색이었습니다. 다섯 가지 중 가장 옅은 색이었습니다.



한씨는 5개 제품의 포장에 적힌 설명서에 따라 물량을 조절했습니다. 1포당 적절한 물의 양은 이디야와 할리스는 100㎖, 스타벅스와 네스카페 크레마는 180㎖, 카누는 200㎖였습니다. 이디야와 할리스는 종이컵에 맞춤한 미니 사이즈인셈이죠.

한 대리는 커피를 5개의 종이컵에 각각 나눠 담았습니다. 평가자들을 위한 테이블에는 커피 컵과 함께 물 컵, 그리고 빈 컵이 준비됐습니다. 빨리 평가자들을 모셔와야 된다고 서두르는데 한 대리가 소매를 잡습니다. 커피가 적당히 식어야 테스팅을 진행할 수 있다고요.

세미나실로 자리를 옮긴 평가자들은 커피를 입에 머금었다 뱉고는 맹물로 입을 헹구고 다시 다른 컵의 커피를 마시면서 평가지에 표시를 해나갔습니다.



표정이 종종 일그러졌습니다. 커피 전문가들로 최고급 원두커피를 즐겨 왔으니 다소 성에 차지 않는 제품들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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