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삶았더니 다리에서 철심 나와”…분양 보낸 고양이 잡아먹고 하는 말이 기사의 사진
콩이, 진이(왼쪽부터). 카페 캡처
입양 보낸 고양이들이 잡아먹혀 슬픔에 빠진 누리꾼의 글에 애묘인뿐 아니라 다른 누리꾼들도 슬픔과 분노에 빠졌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양이 입양보냈더니 통째로 삶아먹음’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은 카페에서 퍼온 것으로 글을 처음 올린 고양이 주인은 입양 보낸 두 마리의 고양이가 모두 잡아먹혔다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을 요청했다.

A씨가 올린 사연은 다음과 같다.

고양이 주인 A씨는 고양이의 이름은 콩이, 진이라고 소개했다.

콩이는 7살, 5살 진이는 심각한 다리 골절로 큰 수술 후 다리 안에 철심을 박았다.

A씨는 1년 반 전에 장애인봉사단체에 다니는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여자에게 두 고양이를 입양보냈다.

입양비는 입금한다고 했으나 끝까지 소식이 없어 그 돈으로 애들 맛있는 거 먹이시라고 눈감고 있었다.

중간 중간 연락을 했으며 입양주선한 사람이 입양한 여자가게에 일부러 들렀다고 했다.

A씨는 3, 4주전부터 입양 간 고양이들이 보고 싶었지만 믿었기에 입양자의 SNS 프로필사진으로만 확인했다.

지난달 18일 4월에 결혼한다는 소식과 함께 고양이들을 친정으로 보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A씨는 이튿날 입양자와 통화해 친정인 경북 영주에 가서 고양이들을 데려오겠다,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입양자는 “지금 친정에 없다. 알아보는 중이다”란 말만 하고 일방적으로 끊었다.

친정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은데 고양이를 보냈다는 게 의심쩍었던 A씨는 얼굴 보고 얘기하고자 1시간30분이 걸려 입양자의 가게로 갔다.

오전 11시에 도착했으나 일을 해야 한다고 해서 1시간을 기다려 12시가 돼서야 마주 앉았다.

입양자의 친정엄마와 직접통화를 원했지만 거부당했고 고양이들 소식을 종종 엄마한테 물어봤다고 하더니 어느 순간 유기했다고 말했다.

언성이 높아지다 오후 5시에 통화를 할 수 있다고 해 또다시 기다렸다.

입양자는 유기했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전했다. 그에게서 걱정과 미안한 마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친정에 보낼 때 물품하나 안 보냈다.

결국 친정엄마와 통화가 돼 오후 8시 입양자와 경북 영주로 출발했다.

출발하고 친정엄마와 통화하며 진실을 알고 싶다고 재차 말했으나 자꾸 말을 번복해 믿음이 가지 않았다.

유기한 밭을 입양자가 안다고 해서 가기로 했는데 친정엄마는 집으로 오라고 했다.

오후 10시 영주에 도착해 입양자의 친정엄마를 만났다.

친정엄마는 밭에 가도 못 찾는다며 1시간 이상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내일 당장 계약서 위반으로 고소한다고 하니 방에 단 둘이 있게 되자 실토를 했다.

2월11일 딸에게서 고양이들을 데려와 남편과 집에서 두 마리를 잡아서 먹었다고.

입양자의 친정엄마는 딸이 1년 3개월을 키우던 고양이들을 잡아 먹었다며 다리에서 철심이 나왔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돌아오는 내내 한없이 눈물을 흘리던 A씨와 달리 입양자는 눈물 한방울을 안흘렸다.

고양이들이 쓰던 용품을 팔 생각인지 가지고 있어서 달라고 했다.

고양이들 털이 그대로 묻어있어 더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입양자는 "다리 다친 애가 좋아하고 매일 들어가 살았던 종이집"이라며 건넸다.

그러나 더 황당했던 것은 입양자가 고양이들을 보내고 가게 앞에 온 검은고양이를 또 데려가려는지 아무렇지 않게 SNS에 올렸다는 것이다.

입양자는 애들 보내고 외로워서였다고 말했다.

A씨는 홀로 감당하기에 너무 버겁고 눈물만 났다.

또 죄책감에 아무것도 먹을 수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가슴이 아려 첫째, 둘째사진을 볼 수가 없다며 글을 마쳤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나비탕이라고 신경통치료용으로 암암리에 먹는 사람들 있더라고요” “입양했으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철저하게 책임지고 보살펴야지 삶아먹다니” “분양까지 받아서 먹었다는 게 놀랍다. 분양이란 거 자체가 키운다는 전제하에 받는 거라고 보는데” 등을 댓글을 남기며 분노했다.

또다른 글에서 A씨는 입양자가 명예훼손으로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글을 봤다고 알려온 사람이 있다고 알렸다.

A씨는 “사과의 기회를 여러 번 줬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행동이 어떠했는지 생각해보라”고 물었다.

입양자의 대응에 대해 A씨도 여러 동물 단체의 자문을 받고 한국고양이보호협회의 도움을 받아 6명의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선임을 끝냈다고 밝혔다.

A씨는 “고소당한 사람들이 더 있다면 변호인단이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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