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컨슈머리포트] 즉석밥 ①“1년에 2000억원어치 팔리는 히트상품, 어떤게 가장 맛있을까?” 기사의 사진
이마트 매장에 진열된 즉석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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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쯤 프랑스 파리로 출장갔을 때였습니다. 아침 일찍 빵집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이 신기하더군요. 가이드는 “이 집 빵이 맛있어 아침식사 마련을 위해 사러오는 단골이 많다”고 소개했습니다. 초보주부였던 기자는 주식인 바케트를 사먹는 것처럼 우리도 밥을 사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자리 동료에게 얘기했더니 코웃음을 쳤죠. “밥을 어떻게 사먹느냐”고?

게으른 주부의 망상 같았던 그 바람은 그로부터 몇 해 지나지 않아서 실현됐습니다. CJ 제일제당이 1996년 햇반을 내놓으면서 즉석밥 시장을 열었지요. 당시 햇반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가족의 식탁은 주부의 정성이 반인데 슈퍼에서 산 ‘공장 밥’을 내놓다니!

결국 즉석밥은 주부가 정성들여 밥을 짓기 어려운 상황, 즉 나들이 갔을 때나 갑자기 손님이 들이닥쳤을 때의 비상식량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죠.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서 즉석밥은 주방의 필수품이 되다시피 했습니다. 급격한 쌀 소비 감소 추세 속에서도 즉석가공밥 시장은 ‘나홀로 성장’을 이어갈 정도입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즉석밥 시장 규모는 1810억 원으로 전년(1676억 원)보다 8.0%나 성장했습니다. 2002년 278억 원 규모였던 즉석밥 시장은 올해는 2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즉석밥은 흰 쌀밥 위주에서 잡곡밥과 비빕밥, 건강 즉석밥 등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CJ 제일제당에선 흰쌀밥을 비롯해 흑미밥, 오곡밥, 슈퍼곡물 퀴노아밥, 슈퍼곡물 렌틸콩밥 등 15가지나 나오고 있지요. 이 가운데에는 희귀질환 PKU 환아를 위한 저단백밥, 식후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밥도 있어 눈길을 끕니다. 2002년 즉석밥 시장에 가세한 농심에선 현미밥 귀리밥 등 5가지를 내놓고 있고요. 2004년 즉석밥을 출시하기 시작한 오뚜기에선 치킨카레밥, 국밥쇠고기미역국밥 등 22가지나 시판하고 있습니다. 이마트에선 30여가지의 즉석밥을 판매하고 있더군요.

즉석밥도 골라 먹는 시대가 된 셈입니다. 브랜드마다 원료인 쌀과 도정방법, 밥 짓는 방법 등이 조금씩 달라 밥맛도 제각각이랍니다. 이번 국민 컨슈머리포트에선 즉석밥의 밥맛을 비교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느 브랜드 즉석밥의 맛이 제일 좋을까요?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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