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컨슈머리포트] 즉석밥 ③시장점유율 가장 높은 ‘햇반’ 1등… ‘이름값’ 하다 기사의 사진
사진=이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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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입이 궁금해질 때인 오후 4시 30분, 조선호텔 뷔페식당 아리아에는 뜸 잘들인 밥 냄새가 솔솔 퍼졌습니다.

평가를 맡은 셰프들은 공기에 담긴 밥을 퍼서 개인접시에 담으면서 눈으로는 윤기를, 코로는 향을 비교했습니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밥맛을 보기 시작했지요. 밥 한 숟가락, 물 한 모금을 번갈아 먹고 마시며 셰프들은 채점표에 표시를 해나갔습니다. 아마도 이분들 이날 저녁은 못 드셨을 것 같습니다. 반찬도 없는 맨밥을 반 공기 남짓 드셨고, 물도 한 컵씩 마셨으니 말입니다. 앞의 밥맛과 섞이면 안 되니 다음 밥을 먹기 전에 물을 마시는 건 필수입니다.

브랜드 즉석밥의 가격(이마트 1일 기준)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오뚜기밥이 1350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햇반 1327원, 햅쌀밥 1267원 순이었습니다. 브랜드 즉석밥의 최고가는 최저가보다 고작 7% 비쌌습니다. 하지만 PB제품인 왕후의밥은 725원으로 브랜드 제품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셰프들은 햇반, 오뚜기밥, 햅쌀밥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래도 상대평가이다보니 점수차가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가 결과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햇반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햇반은 입안에서의 감촉을 제외한 전항목과 종합평가, 가격 공개 후 2차 종합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성철 셰프는 “쌀에 배아가 조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도정에도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고 호평을 하더군요.



오뚜기밥은 색과 윤기 항목에서 햇반과 동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1,2차 총평가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지요. 가격은 제일 비쌌지만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선지 큰 영향이 없었습니다.

햅쌀밥은 향미에선 햇반과 함께 1위에 올랐지만 1차 종합평가에선 3위, 2차 종합평가에서는 PB 상품과 함께 동률 꼴찌를 했습니다. 나 셰프는 “③(햅쌀밥)번 밥은 너무 뭉쳐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왕후의 밥은 윤기와 씹히는 맛에서 1.6점으로 이번 평가에서 최저점을 받았습니다. 강태구 셰프는 “②(왕후의 밥)번 밥은 밥알이 부스러지고 윤기나 외형 등 품질이 떨어진다”고 평했습니다. 이 셰프는 “묵은 쌀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품질은 떨어지지만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작용해 최종평가에선 햅쌀밥과 동점을 이뤘습니다. 가격 공개 후 나채환 셰프는 “가격이 절반 수준이라면 선택할 만하다”며 최고점을 주었습니다. 장대위 셰프는 “②번 밥은 진밥 느낌이 나서 어르신들이 좋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국민 컨슈머리포트를 해오면서 ‘이름값’ ‘몸값’ 못하는 브랜드 제품들을 꽤 많이 봐왔는데 즉석밥은 예외였습니다. 쌀 소비량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오래도록 삼시세끼 먹어왔던 밥이니 소비자들의 입맛이 정확할 수밖에 없겠지요. 셰프들이 평가 순위가 매출 순위와 닮은꼴이었습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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