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주말 ‘채용 대전’… 역사적 소양 당락에 큰 변수될 듯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번 주말 채용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와 인적성검사(HMAT)를 실시하는 등 대기업 상반기 채용레이스가 본격 시작된다.

현대차를 비롯한 현대차그룹 7개 회사는 11일, 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그룹 17개 회사는 12일 각각 전국 각지에서 필기시험을 치른다. 특히 최근 대기업들이 지원자들의 역사적 소양을 강조하면서 역사 관련 문제들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SAT는 서울·경기,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5개 지역과 미국 뉴어크·LA, 캐나다 토론토 등 외국 3개 지역에서 실시된다. 시험은 언어·수리·추리·상식 등 기존 영역과 새로 추가된 시각적 사고(공간지각능력) 등 5가지 평가영역으로 구성돼 2시간20분간 진행된다. 특히 이번 SSAT는 학점 3.0 이상에 영어회화시험 점수만 있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삼성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를 먼저 통과한 응시자에게만 SSAT 응시기회를 주는 새로운 채용방식을 도입한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부터 자체 개발한 HMAT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시험은 서울 가락중, 신천중, 잠실고와 부산전자공고, 전주 전일중에서 실시된다. HMAT는 언어 이해, 논리판단, 자료 해석 등 5개 영역에 인성검사까지 함께 본다. 시험시간만 무려 3시간50분이다. 역사 에세이 시험까지 보는 현대차 지원자는 2개 문항을 700자 분량으로 40분 안에 채워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하반기부터 역사 에세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는 ‘신사임당은 아들 율곡 이이가 명성을 얻은 계기로 그 업적이 후대에 높이 평가받았다. 우리나라 위인 가운데 역사적으로 저평가된 인물을 골라 그 인물을 재조명하라’는 에세이 문항이 출제됐다.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지원자만의 독창적인 관점 등을 갖춰야 서술이 가능한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된 것이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SSAT 상식영역에서 역사와 세계사 문제 비중이 약 30%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갑신정변 급진개화파 김옥균과 온건개화파 김홍집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와 같은 역사적 사실이 발생한 전체 맥락을 묻는 문항이 많았다.

SSAT는 오답을 선택하면 감점하기 때문에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찍지 말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반면 HMAT에서는 인성검사 문제를 다 풀지 못하면 과락 할 수도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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