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100마리 고아 먹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 민간요법 NO!…맞춤형 치료법 찾아라 기사의 사진
왼쪽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관절 변형이 생긴 손. 오른쪽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IL-6 억제제'인 '악템라'.
많은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들이 민간요법 등 속설에 의존해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고양이 고기 얘기다. 고양이 관절이 유연하므로, 그 고기를 먹으면 관절이 좋아질 거라는 헛된 믿음 때문이지만 전혀 근거가 없는 속설에 불과하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정윤 교수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고양이를 100마리까지 고아 먹었다는 환자를 본 적 있다”며 실상을 털어놨다. 이밖에 “원숭이 골을 먹었다” “전신 관절에 3년 동안 쑥뜸을 했다” 등 민간요법에 의존다가 낭패를 봤다는 경험담은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들에게 흔히 들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일찍 치료할수록 경과가 좋으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날 때는 민간요법을 찾기 보단 지체없이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이다. 대부분의 염증 반응은 세균, 바이러스 등 외부 감염으로 발생하지만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내 몸이 나를 공격하는’ 질환이 ‘자가면역질환’이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바로 우리 몸의 면역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연골과 관절에 염증을 유발 파괴하고 관절 뼈를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뼈가 뒤틀어지고 퉁퉁 부으며 심지어 굳어지는 ‘골성 강직’까지 야기한다.

무릎, 엉덩이, 발 등 체중이 지탱하는 큰 관절이 마모돼 발생하는 골관절염과 달리 손가락과 손목 등 작은 관절에 발생한다.

나이들면서 서서히 진행되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중년의 나이에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기도 한다. 질병의 진행 속도도 빨라 발병 후 2~3년 이내에 관절이 급속도로 변형돼 일그러지기 십상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관절 손상에 그치지 않고 동맥경화나 골다공증, 세균 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현재 국내에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는 약 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여성이 전체 환자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유전적 요인 외에 흡연이나 구강내 세균, 스트레스 같은 환경 요인에 의해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발병할 수도 있어 최근 30~40대 젊은층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부 환자들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불치병’이라는 생각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최근엔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치료 뿐 아니라 직접적인 면역 억제를 통해 관절 변형과 파괴를 예방하는 다양한 치료제가 나와 있어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도 가능하다.

요즘엔 생물학적 제제가 치료제로 많이 쓰이고 있다. 이는 단순 통증 완화가 아니라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해 질병 진행을 차단하는 약물이다. 기존 비생물학적 항류머티스 약물(MTX)에 반응하지 않는 중증 환자의 70%에서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게 ‘TNF-알파’라는 단백질 억제제인 ‘레미케이드’와 ‘심포니’(얀센) ‘엔브렐’(화이자) ‘휴미라’(애보트) 등이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주요 면역세포인 ‘T-세포’를 타깃으로 한 ‘오렌시아’(BMS)도 있다.

특히 2013년 1월 국내 출시된 ‘IL-6(인터류킨-6) 억제제’인 ‘악템라’(JW중외제약)는 근래들어 주목받고 있다. 악템라는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 ‘IL-6’와 그 수용체의 결합을 억제해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혁신 신약이다.

IL-6 저해제의 경우 비생물학적 항류머티스 약물인 ‘MTX(메소트레세이트)’나 생물학적 제제인 ‘TNF-알파 억제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나타났다.

이상헌 교수는 “TNF 알파 억제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인 결핵 발병도 악템라의 경우 최대 6~7배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재 악템라는 정맥 주사제와 지난해 10월 출시된 피하 주사제(자동주입형, 수동주입형) 등 제형이 다양해져 환자 편의성도 높아졌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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