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가 모체에 기생한다?’ 여초 카페, 임신에 대한 의견 충돌 기사의 사진
수정체 연합뉴스 제공
최근 20대 이상의 여성들만 가입할 수 있었던 한 여초 카페가 연이어 논란을 일으키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LG 생활건강이란 기업명을 버젓이 아이디로 사용해 활동한 회원 A씨가 이 카페에서 '태아가 기생한다=모체를 숙주로 하여 영양분을 공급받아 생명활동을 이어간다'라는 정의를 명시함으로써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기생한다는 표현이 중립적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A씨는 자신이 석사 학위를 가졌다면서 이러한 논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자 이에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한 누리꾼이 자신을 면역학을 전공한 의과대학 교수라 밝히면서 ‘태아는 기생충’이라는 표현과 같다고 인지, 발언이 잘못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A씨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내 자신의 발언을 지적한 누리꾼을 비판했습니다. 이에 A씨의 반박에 다시 누리꾼은 자신이 박사학위를 받고서 석사 학생 2명과 박사 학생 1명을 데리고 있는 교수란 사실을 다시 밝히면서 A씨의 발언이 학문적으로 어떻게 잘못됐는지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게다가 A씨가 LG 생활건강에 해당 기업명을 사용해 기업의 명예를 실추시킨 게 아니냐 메일을 보냈다는 누리꾼도 등장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커뮤니티에서 정말 해당 기업의 선임연구원이 나타나 회사에 자료 제출을 하기 위해 A씨에 대한 자료 제보를 누리꾼들에게 의뢰했습니다. 이 논란을 초래한 A씨는 평소 자신이 이학석사이며 올해 결혼한 27세의 연구원이라고 밝혔는데, 선임연구원은 LG 생활건강 내에 이런 직원은 없다고 밝혀서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다른 의혹을 다 떠나서 ‘태아가 모체에 기생하는 것’이란 A씨의 의견에 동의하는 일부 카페 회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A씨는 서로 해를 끼치지 않는 공생도 기생의 일종이라며 기생을 중립적인 뜻으로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임신은 한 생명이 탄생하는 고귀한 행위인만큼 많은 네티즌들에게 해당 발언이 부정적으로 비친 건 사실입니다. 자유의 한계는 타인의 자유를 해치지 않는 범위까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지만 그로 인해 상대방이 불쾌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범위에서 해야 하지 않을까요?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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