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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우리 월드컵은?”… 친일파 블라터 회장 사퇴에 일본 ‘멘붕’

“어이! 우리 월드컵은?”… 친일파 블라터 회장 사퇴에 일본 ‘멘붕’ 기사의 사진
국민일보 DB
“블라터형! 그냥 떠나면 어떡해? 우리 월드컵은 어떡하라고….”

일본 축구팬들이 제프 블라터(79·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사임으로 혼란에 빠졌다. FIFA 총회까지 추진하면서 월드컵 단독 개최에 박차를 가했지만 든든한 지원군을 잃은 듯 자신감을 상실했다. 블라터 회장은 FIFA의 대표적인 친일본파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축구팬들은 3일 블라터 회장의 사퇴 소식을 놓고 들끓었다. 블라터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FIFA 신임 회장 선출을 요청하며 사의를 밝혔다. 블라터 회장은 “FIFA의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 신임 회장 선출을 위한 특별총회는 오는 12월 이후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라터 회장은 지난달 29일 5선에 성공했다. 월드컵 유치과정에서 불거진 뇌물 스캔들에도 아시아(AFC)·아프리카(CAF) 축구연맹 및 남미축구협회(CONMEBOL)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당선 닷새 만에 사의가 나왔다. 그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뇌물 스캔들과 관련한 세계 수사기관의 압박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블라터 회장의 지지 세력은 혼란에 빠졌다. 특히 일본이 그렇다. 블라터 회장은 1998년까지 20년 넘게 FIFA의 수장으로 집권한 주앙 아벨란제(99·브라질) 전 회장의 ‘친일파’ 계보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아벨란제 전 회장의 집권 시절에는 사무국장이었다. 아벨란제 전 회장과 블라터 회장은 2002년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도 우리나라보다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월드컵 단독 개최를 위한 포석으로 FIFA 총회의 연내 개최를 추진한 일본축구협회의 자신감 넘치는 행보도 블라터 회장의 은근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일본은 2034년 월드컵 개최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월드컵 개최권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밀월 관계’의 의심을 받은 카타르만큼이나 블라터 회장의 사퇴는 일본에도 악재다.

일본 축구팬 사이에서 돌연 사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야후 재팬 네티즌들은 “월드컵 단독 개최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모두 헛수고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일본축구협회는 새롭게 로비할 대상을 찾기 위해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랜 라이벌인 우리나라와의 ‘아시아 파워게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일본의 한 네티즌은 “한국이 치고 올라올 것이다. 견제하기 위해서는 블라터 회장의 계보를 잇는 인사가 선출돼야 한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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