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넝쿨째 굴러들어온 호박처럼 생긴 나라” 막가는 후지TV… 한중일 삼국지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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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라는 나라는 한국인들이 싸워 독립을 쟁취한 나라가 아니다. 일본이 전쟁이 지고 조선반도를 버린 뒤에 한국이 생겼다. 즉 한국은 넝쿨째 굴러들어온 호박처럼 생긴 나라다.”

일본 최대 민영방송국인 후지TV가 최근 한국을 비하하거나 증오하는 내용으로 점철된 특집 방송을 내보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그동안 K팝이나 드라마 등에서만큼은 한국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던 후지TV가 산케이신문 보도 사태를 겪은 뒤 혐한(嫌韓)으로 급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9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문제의 방송은 지난 5일 ’이케가미 아키라 긴급 스페셜 -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한국의 수수께끼’라는 제목으로 전파를 탔습니다. 방송은 황금시간대인 금요일 밤 9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는데요.

방송은 한국 내 반일 감정을 조명한 뒤 보수 저널리스트이자 진행자인 이케가미 아키라와 패널들이 이야기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구성됐습니다. 방송은 2시간에 걸쳐 다양한 정치·문화·사회 이슈를 다뤘습니다.

방송은 2012년 일본 아베정권에 이어 2013년 한국 박근혜 정권이 들어선 이후 양국 관계가 차갑게 식었다면서 이는 한국의 억지 요구 탓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산케이 서울지국장의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침몰 당일 행방불명, 누구와 만났을까’ 기사 논란은 물론 교과서 독도 표기문제, 아베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 등과 관련해 한국이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29일 미국 의회 연설에서 “2차대전에 대한 반성과 아시아 국가들에게 준 고통에 대해 외면하면 안 된다”고 말해 미국 의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는데도 박근혜 대통령이 “진심어린 사죄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는 것입니다.

방송이 선창하자 이케가미 아키라는 후창했습니다. 그는 “미국 의회 연설에서 아시아 국가들에게 사과하면 되지 한국에 대한 사과를 할 필요가 있느냐”며 거들었습니다.

이케가미 아키라는 과거사 사과와 관련해 독일과 일본이 비교된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 황당한 주장을 펴기도 합니다. 독일의 침략을 받았던 주변국들은 독일의 사죄를 받았지만 한국은 교양이 없어 사죄를 받아줄 마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독일 주변국들은 교양이 있는 나라니까 사죄를 받아주는 것이 아닐까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방송은 무엇보다 한국이 일본을 싫어하는 이유가 한국의 건국 정신에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이케가미 아키라는 “한국 헌법에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시작된 상해임시정부의 법통을 받아 건립됐다는 표현이 있다”면서 “반일이 건국의 기본 정신”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스스로 독립을 쟁취하지 못하고 일본이 패망한 뒤에 독립을 어부지리로 얻었으니 그 열등감 때문에 일본에 대한 반감을 간직하게 됐다고 설명합니다.

이케가미 아키라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한국인들이 스스로 싸워서 나라를 만든 게 아니다. 일본이 전쟁이 져서 조선반도를 버린 뒤에 한국이 생겼다. 이것은 넝쿨째 굴러들어온 호박처럼 나라가 생긴 것”이라면서 “자신들이 싸워서 국가를 만든 적이 없으니 열등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패널로 나온 시바타리에는 “그렇다면 나라를 만들려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일본이 싫어’라고 하는 건가”라고 묻자 이케가미 아키라는 “그렇다. 반일 감정에 나라의 기준을 삼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방송은 이후에도 ▲고등학교에서도 인기 동아리 ‘독도부’ 기절 실태 ▲한국인도 싫어하는 재벌, 한류드라마의 깜짝 라이프 등을 제목으로 내세워 한국의 반일 실태를 파헤쳤습니다.

우리 네티즌들은 방송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일본 최대 방송국에서 황금시간대에 저렇게 악에 받친 방송을 하다니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웃 국가에 저런 미친 짓을 하다니, 이건 일종의 선전포고 아닙니까?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을 적대국으로 삼고 국민여론을 호도하는 것 같습니다.”

“혐한이 돈이 되니 별짓 다하는군요.”

“충격이네요. 하지만 자기들이 지어낸 이야기를 돌려본 뒤 멍청한 패널들이 분노하는 수준이군요.”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이 채널을 돌리다가 저 방송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글들이 각종 커뮤니티에 오르고 있네요.”

“저게 일본이라는 나라의 수준이죠.”

황당하고 억지스러운 내용이지만 후지TV가 방송을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점에 주목한 네티즌도 있습니다.



“매번 느끼지만 일본의 꼼꼼함과 치밀함은 배워야 합니다. 프로그램의 질과 양이 굉장히 풍성하고 치밀해요. 한국에서도 이런 점을 배울 게 많아 보입니다.”

“단순한 혐한 방송은 아니라고 봅니다. 대단히 치밀하네요.”

“일본 욕하기 전에 이 정도로의 깊이와 양을 가진 일본 특집 방송을 해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거의 BBC 수준에 근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뒷목 잡게 하는 방송 영상은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내용을 마구 방송하다니, 정말 아찔합니다.

김상기 문경림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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