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인권사무소 오늘 개소 기사의 사진
연합뉴스 제공
북한 인권 상황을 살피는 ‘유엔 북한인권사무소’가 서울에서 공식 개소했다. 북한은 사무소 설립에 대해 수차례 강하게 반발해온 바 있어 향후 남북관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글로벌센터에서 북한인권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주최로 열린 행사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인사들이 참석했다.

사무소 개소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지난해 2월 발표한 보고서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에서 인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책임 규명 작업을 위한 조직 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 사무소는 앞으로 북한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한편, 관련 증거 보존 작업을 할 예정이다.

북한은 그동안 사무소 개소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왔다. 북한은 다음달 개막하는 광주U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사무소 개소를 이유로 참가 취소를 통보해왔다. 북측은 지난 19일 대회 조직위에 보낸 이메일에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서울에 개설했기 때문에 그런 정치적인 이유로 갈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성명’에서 남북 당국간 대화를 시사하는 등 최근 적극적으로 유화 공세를 취해왔다. 이번 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태도를 바꿔 대남 비방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은 지난 9일 대변인 성명에서 사무소 개소와 관련,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며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와 그 직원들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라고 위협한 바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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