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한풀이 백신’ 복면가왕입니다 기사의 사진
MBC 복면가왕 캡쳐
MBC 인기예능프로그램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 출연자들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고 있습니다.

28일 복면가왕에는 배우 문희경이 출연했습니다. 최근 KBS 1TV ‘당신만이 내사랑’에서 청담동 사모님 박주란 역할을 맡았던 그가 복면가왕에서 ‘사모님은 쇼핑 중’으로 분해 무대에 올랐죠. 한영애의 ‘누구 없소’를 선곡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뿜어냈습니다.

‘사모님은 쇼핑 중’이 문희경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얼굴이 공개된 후 “가수가 되기 위해 바쳤던 열정을 다시 한번 느꼈다. 꿈꾸고 도전하는 건 늘 아름답다. 내가 다시 노래할 수 있으리라곤 생각 못했는데 가슴이 벅차고 뜨겁다”라고 말했습니다.

문희경은 1987년도 강변가요제에서 1위를 차지했던 가수 출신입니다. 하지만 이후 가수의 길 대신 연기자로 활동했던 것이죠. 그에게 복면가왕은 과거의 꿈을 다시 펼칠 계기였습니다.

배우 현쥬니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쥬니는 지난 21일 복면가왕에 ‘빙수야 팥빙수야’ 가면을 쓰고 빅마마의 ‘브레이크 어웨이’를 열창했습니다. 현쥬니는 2008년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로 데뷔해 연기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데뷔전에는 인디밴드 벨라마피아를 결성해 보컬로 활동을 했었죠. 그를 가수로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현쥬니는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기를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 음악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복면가왕 출연으로 쌓인 응어리가 터진 느낌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가수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복면가왕은 연기자들은 물론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옛날 가수들에게도 기회가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자신의 존재를 다시금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팀의 불화설로 해체됐던 샵의 리더 장석현과 ‘난 괜찮아’로 1990년대를 풍미했던 진주가 오랜만에 출연해 회한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노래에 대한 열정을 묻어둔 채 살아가고 있던 연기자들과 가수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노래하겠다”(가수 진주)라는 고백을 끌어냈습니다. 출연자의 마음 속 응어리를 풀어주는 ‘한풀이 백신’이 된 것이죠. 출연자뿐이 아닙니다. 시청자들도 추억을 곱씹으며 다시 한번 ‘좋았던’ 시절을 돌이켜보는 시간 아니었을까요.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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