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커플 권하는 사회 기사의 사진
MBC 무한도전 캡처
요즘 솔로는 서러워 발붙일 곳도 없습니다. TV를 켜도, 서점이나 식당에서도 온통 커플입니다. TV에서는 연예인이든 보통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짝짓기 프로그램에 출연합니다. 연애지침서는 서점에 가득 쌓였습니다. 이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커플 찾기가 대세입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요즘 더 눈에 띕니다.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태 솔로’라며 웃음거리가 됩니다. 커플은 ‘승자’, 솔로는 ‘패자’ 구도입니다. 미디어의 영향이 큽니다. 주말 예능이 화요일인 30일까지 SNS를 시끄럽게 만든 건 그래서입니다.

발단은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입니다. 무한도전은 지난 27일 방송에서 개그맨 김제동을 무작정 찾아가 소개팅을 시켜주는 에피소드를 그렸습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나자 시청자들의 반발이 쏟아졌습니다.

멤버들이 혼자 잘사는 김제동을 솔로라는 이유만으로 불쌍한 이미지로 만들었기 때문이죠. 연애하지 않는 사람을 ‘패자’ 취급하며 본인에게 문제를 돌리는 세태가 프로그램 콘셉트에 그대로 반영된 셈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솔로의 삶이란 불행할까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정작 무한도전의 제작사인 MBC도 그걸 알고 있습니다. MBC의 금요일 심야 예능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가 그걸 보여줍니다. 나 혼자 산다는 자취하는 연예인들의 생활을 낱낱이 보여줍니다. 그들은 애인이 없어도 시간을 나름대로 알차게 보냅니다. 굳이 누군가와 함께 있지 않아도 혼자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어느새 연애에 강박을 갖게 됐습니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무감까지 생겼습니다. ‘너는 연애 안 하냐’는 누군가의 말에 숙제하지 않은 것처럼 마음이 쫓깁니다. 연애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솔로들이 불행한 것은 짝이 없어서가 아니라 불행할 것이라고 단정하고 바라보는 시선 때문이 아닐까요.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