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주적? 반동?’ ‘연평해전’을 통해 돌아보는 북한 영화들에 대한 북한의 반응 기사의 사진
지난달 24일에 개봉한 ‘연평해전’이 개봉 8일 만인 1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제2연평해전 13주기였던 지난달 29일에는 월요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고국을 위해 장렬히 전사한 해군 병사들을 향한 뜨거운 추모 열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북한에서는 대남전선용 웹 사이트인 ‘우리 민족 끼리’를 통해 ‘연평해전’이 “괴뢰극우보수 분자들이 저들의 군사적 도발로 초래된 서해 무장충돌사건을 심히 왜곡 날조한 불순 반동영화”라며 “반공화국 모략 영화”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제2연평해전은 북한이 아닌 미국과 남한이 계획적으로 일으킨 군사 도발 사건이라고 주장하며 “‘연평해전’을 상영하는 것은 남조선 인민들 속에 공화국에 대한 불신과 적대, 악의를 심어주는 한편 북침전쟁열을 더욱 고취해 기어코 전쟁을 도발해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이 영화로 인해 ‘남북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경계를 넘었다’는 보기 드문 강경한 반발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북한이 이처럼 자신들을 묘사한 영화에 대한 반감을 표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4년 11월에 세스 로건과 제임스 프랭코가 주연을 맡은 미국의 코미디 영화인 ‘디 인터뷰’ 역시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는데요. CIA에서 한 방송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프로듀서에게 김정은 북한위원장을 암살하라는 미션을 던져준다는 내용 때문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북한에선 신격화된 존재인 김정은을 암살 시도한다는 내용이니 북한은 이전보다 더욱 더 크게 반발했지요. 당시 북한이 미국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선전포고해서 ‘디 인터뷰’의 배급사인 소니의 전산망이 해킹되었을 때 북한의 소행이라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 일부 미국인들은 북한으로부터 미국의 ‘표현의 자유’를 지키겠다며 자발적으로 이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도 할리우드에서 북한을 주적으로 표현한 영화들은 몇 편 있었는데요. 2002년에 왜곡된 북한인 묘사로 논란에 휩싸였던 ‘007 어나더데이’, 2013년 6월 개봉한 북한 테러단이 백악관을 점령한다는 내용의 영화 ‘백악관 최후의 날’ 등이 북한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바 있습니다. 끝없는 북한 때리기로 북한은 더욱더 고립과 단절의 나라로 전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에서는 연평해전으로 애국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애국심에 호소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아직도 휴전 국가임을 상기하는 계기가 되기 바랍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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