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무도쯤 돼야 스타도 만들지! 혁오 출연이 씁쓸한 이유 기사의 사진
‘국민예능’으로 불리는 MBC 무한도전이 4일 아주 낯선 4인조 밴드 ‘혁오’를 출연시켰습니다. 인기 아이돌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그리고 ‘국민 여동생’ 가수 아이유와 함께 말입니다. 시청자들은 비슷한 연령대 외엔 공통분모를 찾아 볼 수 없는 가수의 등장에 한번,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실력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과감한 시도에 대한 칭찬도 쏟아졌지만 무도가 아니었다면 또 묻혔을 것이라는 씁쓸한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도 제작진이 ‘무한도전 가요제’를 위해 비장의 카드를 혁오를 내밀었습니다. 무도의 힘일까요. 혁오는 ‘빵’ 떴습니다. 방송 직후부터 5일 오후 늦게까지도 혁오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10위권에 머물렀습니다. 혁오의 과거 앨범에 수록된 ‘와리가리’ ‘위잉위잉’ ‘후카’ 등은 음원 사이트에서 단숨에 10위권에 올랐습니다.

무도 제작진의 과감한 시도와 배려가 돋보였습니다. 제작진은 혁오와 유명한 가수의 어깨를 나란히 하길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MBC ‘일밤-복면가왕’과 같이 얼굴을 가리고 노래 실력으로만 소개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인지도보단 실력으로 겨뤄보자는 뜻이 담겼습니다.

혁오가 방송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리더 오혁이 긴장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고 가정해 재치 있는 자막과 내레이션으로 속마음을 풀어갔습니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의 센스 있는 소개 방식을 칭찬했습니다.

무도의 인디 가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과거 장기하와 얼굴들, 장미여관, 10㎝도 무도에 나왔습니다. 이들이 방송 출연 이후 이전보다 훨씬 더 대중적 인기를 얻었습니다.

시청자들은 반갑다는 반응입니다. “보석 같은 가수를 알려줘서 고맙다” “덕분에 좋은 노래를 알게 돼 귀가 호강했다” 등 시청 소감이 쏟아졌습니다. 혁오 팬들도 응원하던 가수의 성공적 지상파 데뷔를 즐거워했습니다.

지상파 예능에 인디 가수가 나오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참 반가운 일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실력과 능력을 겸비한 가수라도 무도 정도가 나서줘야 화제가 되고, 스타가 될 수 있다는 현실이 사실 씁쓸하기도 합니다. 혁오는 지난 4월 라이브 음악 방송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땐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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