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야 한다” 후지TV, 한국인 인터뷰 원본 공개 거부… 한중일 삼국지 기사의 사진
“한국인 여고생과 한국인 남성은 분명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실제 원본 영상을 보여줄 수는 없다. 재편집 방송 계획도 알려줄 수 없고 제작진과 연결해줄 수도 없다. 그냥 우리를 믿어달라.”

혐한을 부추기는 내용의 특집 방송을 내보내면서 한국인들의 인터뷰를 조작한 의혹을 사고 있는 후지TV가 인터뷰 원본 영상을 보여 달라는 국민일보의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방송 내용과 일치하는 실제 한국인 인터뷰 영상을 보여주기만 하면 조작 의혹을 단번에 떨쳐버릴 수 있는데 왜 후지TV는 원본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걸까요? 일본 네티즌들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후지TV 홍보부 관계자는 전날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방송된 자막과 같이 발언한 한국인의 영상을 공개해줄 수 있느냐’는 요구에 대해 “방송 원본을 공개할 수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텔레비전국의 룰(법규)에 따르면 방송 소재나 방송하지 않은 원본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규정에 따라 방송에 나가지 않은 인터뷰 영상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방송된 더빙이나 자막과 일치하는 인터뷰 영상을 재편집해 방송으로도 내보낼 계획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방송에서는 한국인들에게 일본에 대한 이미지를 묻는 인터뷰였기 때문에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면서 “답변 영상을 편집하던 중 인터뷰 영상의 첫 부분과 끝 부분을 잘못 연결하면서 자막 실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후지TV는 편집 실수를 한 직원과 통화라도 하고 싶다는 국민일보의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는데요. 그저 믿어달라고는 말만 반복했는데요. 거짓된 방송이 나갔으면 참된 내용을 보여주기만 하면 그만인데. 뭘 믿고 안 믿고 할 게 있는지.

논란이 된 방송은 지난달 5일 ‘이케가미 아키라 긴급 스페셜 - 알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모르는 한국의 수수께끼’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특집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방송에 한국 여고생과 남성의 인터뷰가 엉터리 자막과 더빙으로 함께 나가면서 문제가 됐습니다.

한국 여고생은 인터뷰에서 “일본 문화가 많이 다양하고, 많은 외국인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라며 한국어로 얘기했는데요. 문제의 방송은 일본어 자막과 더빙을 통해 ‘싫어요, 왜냐하면 한국을 괴롭히지 않았습니까’라고 내보냈습니다.

또 한국인 남성이 실제로는 “과거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고 그런 부분이 나는 좀”이라고 말했는데 정작 방송에서는 ‘일본인에게는 좋은 사람도 있지만 나라로는 싫어요’라고 말한 것으로 나갔습니다.

엉터리 자막과 더빙이 뒤늦게 논란이 되자 후지TV는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단순히 편집상의 실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후지TV는 당시 “편집 실수로 한국인의 인터뷰 영상이 잘못 방송됐다”면서 “시청자와 인터뷰에 응한 한국시민들께 사과한다.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네티즌들조차 후지TV의 해명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것 봐, 후지TV! 그냥 원본 영상을 보여주면 되는 것 아닌가? 뭘 그렇게 쉬쉬하고 그래.”

일부 후지TV의 해명을 의심하는 측도 있습니다. 금요일 밤 황금시간대 특집방송인데 한국어 번역자도 없이 편집을 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의아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봐, 일본의 최고 민감한 시간대 2시간 특집 방송이라고. 그런데도 한국인 번역자도 없이 엉터리 자막이랑 더빙을 했단 말인가?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정말 의아합니다. 고의적인 날조가 아니라고 하면서 정작 핵심 증거를 공개하지 않겠다니. 더구나 국민일보가 직접 나서 그걸 알리겠다는데 왜 거부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후지TV는 날조 의혹을 좀 더 구체적으로 속시원하게 해명해주세요. 네?

김상기 문경림 기자 kitting@kmib.co.kr

◇한중일 삼국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 네티즌들의 상대국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담는 코너입니다.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이웃 국가이지만 역사적으로는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던 한중일. 21세기 인터넷 시대에도 이들의 애증 어린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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