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열정페이 착취안돼’ 문재인 대표가 무급 인턴 뽑았다고요? 기사의 사진
문재인 대표의 9일 카페 일일알바 모습과 3년전 문 대표 관련 무급 인턴 공지. 사진=국민일보 DB,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열정페이를 반대하는 정치인의 두 얼굴’이라는 게시물을 보셨나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9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일일알바’를 체험하며 “열정페이로 착취해선 안 된다”는 말을 보도한 기사 와 과거 문 대표 의원실의 무급 인턴 공지를 나란히 비교한 글이었습니다. “민생 정치한다는 사람도 자기 돈 나갈 땐 어쩔 수 없구나”하는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문 대표는 정말 한 입을 가지도 두말을 했을까요.

문 대표의 무급알바 논란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게시물을 올리는 한 페이스북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페북 운영자는 ‘그때 왜 그러셨냐’며 문 대표의 알바 사진과 과거 무급 인턴 공지 사진을 나란히 올렸는데요. ‘열정페이’를 따끔하게 꾸짖는 ‘말’과 3년 전 ‘행동’이 너무 다르다는 지적이었습니다. 1만3000명이 이 페북을 구독합니다. “실망이다” “다시 봤다”는 비판 댓글이 삽시간에 달렸습니다.

문 대표 의원실의 무급 인턴 공고가 처음 올라왔던 ‘한국청년유권자연맹’에 들어가 봤습니다. 문제의 게시물은 2012년 6월 20일에 올라왔더군요.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실에서 무급 인턴을 모집하는 의뢰가 들어왔다”고 적혀 있습니다. 임금을 안 주는 대신 “의원실에서 발급하는 인턴확인서를 받을 수 있고, 대선후보 의원실에서 살아있는 체험을 하실 수 있다”는 혜택을 제시했습니다. 문 대표가 비판한 ‘열정페이’의 전형이었죠.

그런데 얼마 후 처음 글이 올라왔던 페북 운영자가 문 대표의 두 얼굴이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오보에 사죄 드립니다’라는 사과도 남겼습니다.

실제로 문재인 국회의원 사무실에 확인해봤습니다. 한 관계자는 “19대 개원 초기 의원실 보좌직원을 구성하는 중 실무진 차원에서 인턴 채용 등의 논의가 있었으나 문재인 의원이 ‘정당한 보수 없는 인력 채용은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려 더 이상 추진하지 않았다”며 해명했습니다. 인턴 채용 공고가 올라온 게 의원실의 요청인지, 청년유권자연맹의 요청인지는 당장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설명도 했습니다.

문 대표측은 오히려 외부의 ‘무급 인턴’ 제안을 거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후 청년유권자연맹, 여성규권자연맹 등 단체의 무급인턴 제안 및 의원실에 개별적으로 들어오는 무급인턴 문의에 대해서도 ‘노동력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채용은 없다’는 것을 공식으로 충분히 설명해 거절했다”고 했습니다.

문 대표측의 말을 종합해보면 ‘열정페이’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하네요. 그런데 ‘무급인턴 요구가 들어왔지만 거절했다’는 설명은 참 거슬립니다. “문재인 대표만 무급인턴 쓰는 줄 아느냐. 원래 그쪽이 다 그렇다”며 문 대표를 두둔하던 네티즌의 댓글이 떠올랐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국회의원 무급인턴 공고가 많이 나온다”는 의견도 ‘열정페이’가 그 바닥의 정서인 것 같이 느껴져 씁쓸하네요.

네티즌들이 문 대표의 3년 전 문제의 공고를 발굴했듯이 말과 행동의 앞뒤가 다른 국회의원이 있다면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친절하게 확인해 드리겠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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