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동메달을 은메달로 바꿔? 리본 매듭은?”… 2가지 미스터리 기사의 사진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폐막했지만 장외는 여전히 시끄럽다. 손연재(21·연세대)의 리듬체조 성적과 관련한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으면서다. 2016 리우올림픽까지 앞으로 1년간 체조계를 괴롭힐 불길로 번질 조짐이다.



“리본 매듭 감점은?” “동메달이 은메달로?”… 두 가지 의문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디시인사이드 손연재 갤러리는 15일 유니버시아드 리듬체조의 결과를 놓고 들썩거렸다. 표적은 손연재다. “손연재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편파판정이 작용했다”는 주장과 “손연재의 일부 실수가 최종 점수에 반영돼 문제가 없다”는 반론이 맞섰다.

논쟁 과정에서 손연재를 그동안 꾸준히 괴롭힌 악플도 쏟아졌다. 쇼트트랙의 안톤 오노(32·미국), 피겨스케이팅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9·러시아) 등 홈 어드밴티지에 따른 편파판정 속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던 선수들을 손연재와 비교하는 비방과 조롱이 꼬리를 물었다.

논쟁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지난 12일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손연재의 리본 끝부분에 생긴 매듭을 심판진이 감점했는지 여부와 13일 종목별 결선 곤봉에서 손연재의 순위가 3위에서 공동 2위로 번복된 상황에 대한 의문이다.

손연재는 개인종합 결선 리본에서 18.050점을 받았다. 하지만 손연재의 리본에 생긴 매듭이 포착되면서 “감점을 반영한 결과라고 하기엔 너무 높은 점수”라는 의문이 불거졌다. 리본을 포함한 네 종목의 합계 점수로 순위를 매기는 개인종합 결선에서 손연재는 72.550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종목별 결선 곤봉에서는 17.800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초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 전광판에서 손연재가 3위로 표시됐지만 뒤늦게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2·벨로루시)와 함께 공동 2위로 순위가 상승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이런 혼란은 중계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져 의구심을 키웠다.



“순위 번복은 해프닝”…리본 매듭 감점은 여전히 미스터리

종목별 결선 곤봉에서 손연재의 순위 번복은 심판의 점수를 집계하고 표시하는 기술적 업무를 맡은 외국계 외주업체의 실수로 인한 해프닝이었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전광판 오기를 인지하고 외주업체에 알려 순위를 바로잡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실수가 혼란을 키운 점에 있다. 손연재와 스타니우타는 종목별 결선 곤봉에서 17.800점으로 동점이었다. 국제체조연맹(FIG)은 동점을 그대로 인정해 공동 메달을 수여한다. 반면 올림픽에서는 실시 점수(E 스코어)를 많이 받은 선수에게 높은 순위를 매긴다. 오직 올림픽에서만 적용되는 규정이다.

이 종목의 실시 점수에서 손연재는 8.900점을, 스타니우타는 9.000점을 받았다. “손연재의 동메달”을 주장하는 일부 리듬체조 팬들의 항의는 FIG의 보편적 규정과 올림픽의 별도 규정을 혼동한 결과다. 외주업체의 실수가 혼란을 가중한 셈이다.

하지만 개인종합 결선에서 리본 매듭으로 인한 감점이 있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리본의 매듭으로 인한 감점은 실시 점수에 반영된다. 매듭마다 0.1점의 감점을 당한다”며 “손연재가 개인종합 결선 리본에서 받은 실시 점수의 감점은 1.000점이다. 여기에 매듭으로 인한 감점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이 종목 리본에서 실시 점수 9.000점을 받았다.

다만 이 관계자는 “심판의 채점표는 협회에 공개되지 않는다. 유니버시아드의 주관단체인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관계자와 심판만 알고 있다”며 “감점이 어떻게 반영됐는지는 협회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FISU나 심판진이 직접 밝히기 전까진 감점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는 의미다.

당시 심판진 중 한 명인 우리나라의 서혜정 심판에게 감점 여부를 묻기 위해 전화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사진=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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