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베테랑’ 황정민·유아인만 있는 게 아니야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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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깔 나는 영화를 만들 줄 아는 류승완 감독이 신작을 내놨습니다. 영화 ‘베테랑’은 다행히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소재나 내용에 있어선 감독의 전작 ‘부당거래’(2010)와 닮긴 했어요. 하지만 오락과 액션이 가미되면서 색다른 맛을 냈습니다.

영화는 21일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뵀습니다. 신념 있는 강력계 형사 서도철(황정민)과 망나니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갈등이 영화의 큰 줄기입니다. 주연인 두 배우 황정민 유아인에게 비중이 쏠린 건 당연했죠.

그러나 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정민이 한 말은 적지 않은 여운을 줬습니다. 간담회 막바지 끝인사를 하면서였죠. 다른 배우들은 저마다의 소회를 밝혔으나 황정민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인터뷰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함께 촬영했던 (정)만식이, (정)웅인 선배, (유)인영이 등 배우들이 확 떠오른다”며 “그 친구들 덕분에 저희가 플래시를 받고 있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들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매우 진지한 표정이었습니다. 자리에 함께한 유아인 장윤주 오달수 유해진은 고개를 끄덕였죠.

베테랑은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 각각의 색깔이 명확하게 표현된 영화입니다. 분량이 적은 역할일지라도 누구 하나 허투루 쓰이지 않았죠. 황정민의 상관 오팀장 역 오달수와 유아인의 심복 최상무 역 유해진은 두말할 것 없습니다. 강력계 형사들을 연기한 장윤주(미스봉 역) 오대환(왕형사 역) 김시후(윤형사 역)도 성실히 자기 역할을 해냈습니다.

특히 사건의 단초를 제공하는 화물트럭 운전기사를 연기한 정웅인은 임팩트 있는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정만식은 악덕 고용주 역할을 소화했고요. 극중 황정민의 아내인 진경과 유아인의 내연녀로 등장하는 유인영도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유아인의 경호원으로 나오는 엄태구 역시 눈에 띄고요. 카메오로 깜짝 출연한 마동석은 화룡점정이었습니다.

영화에 완성도를 더한 배우들의 공이 컸습니다. 류승완 감독도 조연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죠. 그는 배성우 정민식 진경 유인영 엄태구 등 배우들을 일일이 언급했습니다.

류 감독은 “좋은 배우들이 많았다. 그들이 지금 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 해줬다”며 “그 배우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많은 스태프와 배우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우리 영화가 부끄럽지 않은 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부분의 촬영 현장이 그렇겠지만 베테랑은 유독 분위기가 좋았답니다. 배우들이 입 아플 정도로 이야기하더군요. 즐거운 현장 분위기는 작품에 자연스레 녹아들기 마련인데요. 어떤 결과물이 나왔느냐고요? 다음 달 5일 극장에서 확인하실 수 있겠습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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