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일부러 가슴 노출한거 아닌데” 억울한 수유맘들 기사의 사진
아르헨티나 젊은 여성 국회의원이 회의장에서 자녀에게 모유수유하는 사진으로 다시금 공공장소 모유수유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조심성 없는 여자’로 치부하는 일각의 비판까지 나오는데 참 씁쓸합니다.

37살의 아르헨티나 국회의원 빅토리아 돈다 페레즈의 수유 사진은 최근 SNS로 퍼졌습니다. 페레즈 의원이 이달 초 국회회의장에서 약간 누운 자세로 가슴을 드러내놓고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하는 모습(사진)을 누군가 촬영한 거였습니다. 이 여성이 국회의원으로 알려지면서 사진은 큰 관심을 받았죠.

일과 육아를 양립하는 상징적인 모습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도 많이 나왔지만 공공장소에서 수유하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페레즈 의원이 과거 섹시한 이미지를 내세웠다는 점을 들며 “일부러 노출한 거 아니냐” 식의 악플을 달기도 했습니다. 다른 옷이나 수유 가리개로 가슴을 가리지 않았냐는 건데요.

국내 SNS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눈에 띄었습니다. “노렸네” “조심성 없다” 등 비난이 그것이었습니다. 실제로 한국의 모유수유맘들에게 공공장소 젖먹이기는 언감생심입니다. 그랬다간 많이 이상한 여자로 분류됩니다.

공공장소 모유 수유맘을 바라보는 불편하게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 속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과거 발언이 새삼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황은 지난 1월 신생아 세례식을 하며 “아이들이 배고파서 울면 걱정하지 말고 모유 수유하라”고 말했습니다. 성당 안에서 모유 수유를 망설이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8월1일부터 7일까지는 WHO와 UNICEF가 지정한 세계모유수유주간입니다. 여성들이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공간을 마련해 주는 지지운동입니다. 지자체와 기업에서도 관련 캠페인을 펼치며 모유 수유를 독려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사보다 모유 수유맘을 망설이게 하게 대중의 편견부터 없애는 것이 먼저이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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