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누나 28] “예수믿는사람은 달라도 참 달라” 친일파 손자 의원의 아름다운 사죄와 신앙

[교회누나 28] “예수믿는사람은 달라도 참 달라” 친일파 손자 의원의 아름다운 사죄와 신앙 기사의 사진
홍영표 의원이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 그는 할아버지의 친일행적때문에 독립유공자 관련 감사패를 받고도 웃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교회누나의 천국 이야기 스물여덟번째 이야기

“저는 웃을 수 없는 친일파 후손입니다”라는 아름다운 사죄문으로 많은 박수를 받는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의 멘토는 목사님이셨네요. 의원님의 용기있는 행동에 신앙이 적지 않게 작용했을리라 생각이 들어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는 어제 야근을 하면서 홍영표 의원이 직접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 한 장을 봤습니다. 독립유공자 예우 개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고도 미소 짓지 않은 모습, 그리고 왜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나에 대한 절절한 고백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그래서 울상이었다니… 친일파 손자 국회의원 사진 ‘뭉클’>이라는 기사로 홍영표 의원의 사연을 소개했고 꽤 많은 이들이 그의 용기 있는 행동에 칭찬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과거 인터뷰 기사에서 홍영표 의원이 인생 멘토를 출석하는 교회의 목사님으로 꼽는 기사를 보는 순간, 그 감동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리고 같은 크리스천으로서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홍영표 의원은 지난해 9월 국회에서 발간하는 국회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생의 멘토를 주안장로교회 주승중 목사님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승중 목사님은 일제 때 순교한 주기철 목사의 손자이기도 합니다. 친일파의 후손과 독립운동가의 후손의 인연이라니, 참 아이러니합니다.

홍영표 의원은 “2년 전에 부임해 오신 후 교회가 참 많이 변화하는 것을 보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교회의 새로운 소명을 잘 읽고 실천해 내시는 것 같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주 목사님이 강조하는 초대교회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목사님은 지금까지 한국 교회가 우리나라의 산업화에 기여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왔다면, 이제는 양적 성장을 뛰어넘어 하나님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나가는 새로운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하십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초대 교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장애인이나 노인, 외국인 이주노동자, 새터민 등 어려운 이들을 돌보는 일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생활 자체도 매우 검소하셔서 대형교회 담임 목사님답지 않게 10년도 더 된 낡은 차를 타고 다니십니다. 새로운 시대적 과제가 요구될 때 그간의 타성을 버리고 변화하고 실천하고 발전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앞장서서 그 일을 하고 계신 것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홍영표 의원은 주 목사님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힘없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정치인이 해야할 일을 고민한다고 합니다. 선조의 과오를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사죄하고, 또 정치인으로서 본보기를 보여주는 그가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이 참 기쁩니다.

교회누나인 저도 “예수 믿는 사람들은 달라도 참 달라”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도록 오늘부터 조금씩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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