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위안부 소녀상 설치 시작… 상인 반발 여전 기사의 사진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에서 ‘대학생이 세우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대학생들의 모금 활동을 통해 세워진 이 소녀상은 두 팔을 활짝 펼친 소녀가 나비날개를 단 모습으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소망하는 뜻을 담았다. 국민일보DB
제70주년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경남 창원시민들의 성금으로 만든 위안부 소녀상 설치 공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주변 몇몇 건물주와 상인들이 여전히 현재 자리에 소녀상을 설치하는데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

일본군 위안부 창원지역 추모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 입구 시유지에서 소녀상을 설치하기에 앞서 바닥을 다지고 화강석을 까는 공사를 시작했다.

추진위는 당초 지난 11일 소녀상을 설치하고 제막식을 하려했지만 몇몇 건물주와 상인들의 반대로 설치공사를 하지 못했다.

추진위는 오는 15일까지 소녀상을 세운 후 마무리 공사를 마치고 다음주쯤 제막식을 할 계획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소녀상 설립 취지에 시도 공감하고 여론조사에서도 문화광장 일대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더 이상 설치를 미룰 수 없어 추진위가 공사를 시작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설치 반대 측 상인 등 20여명은 이날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녀상을 오동동 문화광장 입구가 아닌 광장 안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동동은 낮에는 유동인구가 별로 없고 밤에는 취객들이 대부분이다”며 “소녀상은 술집거리나 유흥가가 아닌 좀더 맑고 경건한 곳에 모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조금 늦더라도 평화로운 곳에 소녀상을 설치해야 한다”며 “내년 초 공사가 끝나는 오동동 문화광장 내에 소녀상을 세울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현재 소녀상 설치예정지는 오동동 문화의 광장 입구 시유지다. 설립 취지에 공감한 창원시가 부지를 제공해 마련됐다.

이 일대는 일제시대 소녀들이 위안부로 끌려가기 전 중간 집결지 역할을 했던 곳이면서 3·15 의거 발상지다.

그러나 세월이 지난 현재는 술집과 음식점이 몰려 있는 유흥가로 변했다. 이 때문에 몇몇 건물주와 술집 상인들은 추모 성격의 소녀상이 영업에 방해를 줄까봐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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