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난새 “우리나라 훌륭한 인재들 많지만 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했을까”…kmib가 만난 스타 기사의 사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68). 그가 전국에서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어촌청소년오케스트라(Korea Young Dream Orchestra, 이하 KYDO)를 이끌기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였다. 키도(KYDO)는 예술의 힘으로 거리 아이들의 인생을 바꾼 베네수엘라 청소년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를 떠올리게 하는 연주단으로 금난새가 예술감독 겸 지휘를 맡고 있다.

13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 음악당 콘서트홀에서 ‘2015 농어촌희망청소년오케스트라 합동연주회’가 열렸다. 연주를 몇 시간 앞두고 있는 마에스트로 금난새와 만났다.

금난새는 “4년 전부터 키도가 시작이 됐다”라며 “마사회에서 농어촌청소년들을 위해 오케스트라를 맡아달라고 제안을 했었다. 농어촌이 문화적으로 낙후되어 있고 또 다문화 가정 아이들도 많고 외톨이인 아이들도 있었다. 아이들이 오케스트라를 통해서 음악과 가까워지고 음악이 주는 행복과 기쁨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2011년 출범한 키도는 한국마사회와 함께하는 농어촌희망재단에서 농어촌지역청소년들의 문화 복지 증진을 위해 마련한 오케스트라 음악교실이다. 금난새 예술감독은 전국 25개 농어촌지역을 포함,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해외지부를 돌며 청소년들의 현장지도와 지역 청소년 오케스트라 지휘자 양성에 주력하는 등 이들을 위한 재능 기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금난새는 “아이들이 각 지역에서 연주를 하지만 뭔가 더 흥미롭게 하기 위해서는 연합해서 연주하면 더 재미있을 듯 했다”라며 “그래서 4년 전에는 한 오케스트라당 10명 정도, 총 200여명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올랐다. 초등학생부터 중등생까지. 농어촌 아이들에게 서울은 수학여행을 오는 정도로 구경 오는 곳인데 악기를 들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를 하는 것은 내가 볼 때도 엄청난 추억이 될 것이라고 봤다”라고 전했다.

올해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이 열렸다. 공연에 앞서 농어촌 각 군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3박4일 서울에서 합숙을 하며 곡을 연습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각 악기별로 총 15명의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가르쳤어요. 함께 합숙을 하고 함께 연주를 하면서 청소년들은 환경적 제약을 넘어 보다 많은 다른 친구들과 만나 앙상블을 통한 기쁨과 화합의 정신을 배워나갈 수 있을 겁니다.”



이 농어촌 학생들과 함께 3박4일을 합숙하며 가르친 15명의 선생님들은 바로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쿠코, KUCO) 단원들이다. 이 단체는 비음악전공 전국 아마추어 대학생들로 구성됐으며 금난새가 이끌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농어촌오케스트라 키도의 아이들을 쿠코 단원들이 재능기부로 지도했다는 거예요. 엄청 보람된 일이라고 봐요. 쿠코 친구들도 전공은 따로 있는 비전공자인데 1년에 한 번씩 연주를 하고 있어요.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보람되는데, 그 아이들이 키도 아이들을 재능기부로 가르쳐주어서 좋은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금난새는 2013년부터 서울예고 교장직도 맡고 있다. 독일에서 유학할 당시, 레슨비를 내지 않고 레슨을 받았던 금난새는 그 빚을 한국의 아이들을 위해 갚기 위해 서울예고 연봉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아 학계와 클래식계를 놀라게 했었다.

“예고 교장으로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음악을 경쟁하는 음악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콩쿠르에 나가서 1등 2등 하고 좋은 대학에 가려고 음악을 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늘 이야기 합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키도 아이들은 다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다음세대, 청소년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 어느 때보다 눈빛을 빛냈던 거장 금난새. 그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에 대해 묻자 “자신의 훌륭한 기술을 사회에 나누라”고 전했다.

“우리나라에 정말 훌륭한 인재들,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사회를 위해서 무엇을 했을까. 내가 잘하고 잘난 것을 넘어서서 우리가 가진 재능과 달란트를 사회에 나누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우리의 꿈나무들을 위한 것이 우리 사회를 위한 것이고 우리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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