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정가가 123만원인데 어쩌라고… 이어폰 논란 엑소 팬 부글부글 기사의 사진
엑소 이어폰으로 유명세를 탄 슈어의 최고급 이어폰 SE846를 판매하는 한 국내 쇼핑몰 사이트 캡처.
123만원짜리 엑소 이어폰을 들어보셨나요? 최근 한 시민단체가 아이돌 스타 MD(Merchandising·기획 상품)의 고가 정책을 비판하며 가장 많이 거론된 제품입니다. 포털사이트에는 ‘엑소 이어폰 123만원’이 완성 검색어까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팬들은 “원래 그렇게 비싼 제품”이라며 억울해하고 있습니다.

16일 연합뉴스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로 아이돌 스타 MD의 고가 정책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팬들 사이에서 아이돌 굿스(Goods)라고 불리는 제품들입니다.

온라인에서는 비판이 거셌습니다. 10대 팬들이 부모님을 졸라 산다고 해서 ‘등골 브레이커(초고가 유행 상품을 일컫는 말)’라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생각 없는 짓”이라는 팬들을 향한 비판도 나왔고 “애들 코 묻은 돈을 뺏는다”며 소속사의 상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그런데 팬들의 하소연이 이어졌습니다. 엑소 이어폰은 원래 비싼거라네요.

엑소 이어폰이라고 알려진 제품은 미국의 방송 마이크와 음향기기로 유명한 슈어(shure)의 하이엔드(최고급) 제품 SE846입니다. 2013년 국내 출시 당시 정가가 123만원이었네요.

실제 쇼핑몰에서 명시한 정가도 123만원입니다. 물론 출시가 좀 된 제품이어서 할인을 하고 있긴 하다면요.

해외 사이트에선 어떨까요. 미국 아마존에 들어가 검색해 보니 정가를 1250불(약 149만원) 정도로 적어 놓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엑소 팬들이 모인 사이트에는 성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누가 보면 10만원짜리를 100만원에 파는 줄 알겠네!”

“제대로 좀 알고 욕하세요!”

고가 논란에 불만을 터트리는 사람은 또 있었습니다. 엑소 이어폰으로 널리 알려진 슈어 이어폰을 원래 사용하던 유저들입니다. “쓸데없이 가격만 높은 이어폰으로 낙인 찍혀 억울하다”는 하소연이 쏟아집니다.

팬들에게 바가지 씌우는 행태가 있다면 물론 시정이 필요하겠습니다. 시민단체의 문제 제기도 그런 의미에서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같은 사양의 다른 제품보다 비싸다’는 논리로 아이돌 팬들을 지적하는 건 너무 허술한 거 아닐까요. 혹자는 아이돌 스타에 대한 로열티와 초상권 등에 대한 개념이 없는 한국 연예계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해외 스타는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굿스를 팔아도 이를 문제 삼는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도 들리고요. 그저 오빠바라기 빠순이(팬을 낮잡아 이르는 말)의 수준 낮은 소비 행태로만 바라봐야 하는 건지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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