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베테랑’ 가장 ‘양스러운’ 정만식 때문에 ‘폭소 만발’…kmib가 만난 스타 기사의 사진
영화 '베테랑' 출연 배우. 사진=제작사 외유내강
영화 ‘베테랑’이 개봉 18일째를 맞은 22일 800만을 돌파하며 1000만 관객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베테랑은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 3세를 쫓는 베테랑 광역수사대의 활약을 그린다. 극중 황정민과 유아인의 살벌한 대립각과 더불어 정웅인, 장윤주 등 조연들의 활약도 극을 더욱 쫀쫀하게 이끈다.

여기에 2% 부족한 반건달, 반양아치스러운 인물이 등장해 관객들은 긴장시켰다가 다시 배꼽을 잡게 하는 인물이 있다. 재벌3세 유아인의 수하 깡패인 전소장 역할의 정만식이다.

극 초반 떼인 임금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화물차 운전수로 분한 정웅인을 멱살잡이하며 살기 어린 눈빛으로 꺼지라고 말할 때 관객도 같이 졸았다. 하지만 이내 자신보다 강한 광역수사대 황정민이 들이닥쳐 강아지마냥 줄행랑을 치며 정신없이 내뺄 때는 카리스마와 무게감은 온데간데없는 경박스러움에 웃음을 자아낸다.

정만식은 전소장에 대해 “만만하면 X취급하고 강자 앞에서는 어깨를 반으로 접는 인물”이라고 했다. “감독님도 그렇고 전소장 역할은 ‘양스러운’ 사람으로 규정했어요. 양아치 같은 사람이죠. (웃음) 자기 살길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돈이 있고 힘 센 사람 옆에 붙어서 살지만 약자에게는 또 무지하게 강한 척을 합니다.”

정만식이 전소장 역할에 포인트를 둔 것은 일반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지점이었다. 그는 “인물을 만들 때, 마냥 밉지만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흔히 주변에 ‘아 저런 놈 꼭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관객들도 더 리얼하게 양스러운 악역에 공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극중에서 유아인의 하수인 정만식은 유아인의 고급스러운 사무실에서 유아인의 한마디에 권투 글러브를 끼고 정웅인을 살벌하게 팬다. 유아인의 한마디에 자동으로 움직이는 행동대장이다.

“근데 그 현장에서 유아인이 조태오로 분해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자동으로 말을 듣게 되요. 정말 살기가 느껴졌습니다. 눈빛이 정말 좋더라고. 근데 또 카메라가 안 돌아가면 겸손하고 순한 유아인이더라고요. 놀랐어요.”

정만식은 재벌3세 조태오로 분한 유아인의 연기에 호평을 이어갔다. 그는 “그 동안 유아인의 독기 있는 얼굴을 다른 영화에서도 몇 번 봤는데, 이번에는 정말 달랐다”라며 “대한민국 1% 안에 드는 재벌의 광기와 독기를 잘 캐치한 듯하다”고 전했다.



정만식이 유아인에게 자동으로 어깨를 굽히며 그의 행동대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면 광역수사대 서도철 앞에서는 그의 그림자만 봐도 줄행랑을 친다. 강자를 알아보는 순간은 무조건 튀어야 하는 법. 정만식은 서도철 역의 황정민과 ‘부당거래’ ‘모비딕’ ‘남자가 사랑할 때’에 이어 ‘베테랑’으로 4번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정민이 형이랑 작업을 하면 공부가 참 많이 되요. 노력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어요. 정민이 형님은 ‘이게 다가 아닐 텐데’라면서 한 신에서도 여러 상황들을 만들어 봐요. 스스로를 계속 의심해 보고 더 좋은 것을 찾아내려고 하는 모습이 참 멋있어요.”

황정민이 이끄는 광역수사대가 정만식이 숨어 있는 곳으로 쳐들어오고, 좁은 공간에서 막 싸움이 이어진다. 정만식은 이때 발가락 부상까지 당했다.

“방안에서 칼부림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제가 그 장면에서 양말만 신고 있었어요. 감독님이 신발을 신고 있었는데, 살짝 제 발을 밟았는데 그때 엄지발가락 뼈가 깨졌어요. 기브스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다음날도 촬영이라 반 기브스 하고 찍었거든요. 담날이 창문 뚫고 좁은 벽을 타고 올라가는 장면이었는데 반기부스 한데다가 양말을 만들어서 신었습니다.”

어쩐지 옥상에서 황정민을 피해 열심히 뜀박질을 하다가 착지하는 장면에서 정만식의 발을 유심히 보면 양말을 신은 발이 이상하게 네모지고 커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유아인과 황정민 앞에서 고개도 못 드는 그가 정웅인은 겁나게 협박하고 무시하고 괄시했다. 특히 늦게까지 홀로 남아 떼인 임금을 달라고 찾아온 정웅인을 바닥에 내팽개칠 때는 참 모질어 보였다.

“밤에 화물차 앞에서 욕하고 ‘XX’ 욕을 하는 장면이었어요. 커트 했는데 웅인 형님이 ‘아이 깜짝이야’ 그러시더라고요. 죄송하다고 했는데 ‘아냐, 좋았어. 충분히 졸았어’라고 하시더라고요. 웅인이 형님이 성심을 다하고 열심을 다하는 거 좋아한다고. 배우는 그래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정만식은 차기작으로 영화 ‘아수라’을 결정지었다. 김성수 감독의 신작으로 황정민과 정우성, 유오성, 김남길과 호흡을 맞춘다. 9월부터 촬영에 돌입하는 ‘아수라’는 모두가 악당인 지옥 같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핏빛 혈투를 그린다. 경찰과 검찰이 극한 대립을 보이는 내용을 담는다. 정만식의 역할은 베일에 싸여 있다. 또한 오는 11월에는 영화 ‘내부자들’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12월에는 100억 대작 영화 ‘대호’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도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배우는 영화 속에서 자기의 본분을 망각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주연배우의 역할, 조연배우의 역할이 있어요. 조연이 감독의 의도를 넘어서 많은 것을 하려고 하면 이야기가 흔들릴 수 있어요. 저에게 맡겨진 역할을 큰 그림 안에서 잘 해내고 싶어요. 또 악역이라고 해도 그들의 삶은 각자 다 다르거든요. 한 사람의 인생, 그들의 리얼리티를 놓치지 않고 싶어요.”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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