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사과와 유감의 차이… 美외교관 SNS 답변 기사의 사진
25년 경력의 미국 외교관으로 자신을 소개한 존 버제스가 SNS 기반 질의 응답 사이트 쿼라에서 외교상 유감과 사과는 다르다고 설명한 답변 게시글. 쿼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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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남한 군인 부상에 대한 유감 표명을 비판하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남한의 젊은 장병의 다리를 앗아간 지뢰 폭발 도발에 대한 사과 표현으로 미흡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유감 표현이 북측 입장에서 도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역사학가 전우용은 25일 트위터에 “일본이 유감 표명하면 ‘미흡하다. 사과해라’(고 하고) 북한이 유감 표명하면 ‘사과 받아냈다’(고 한다)”며 “이런 상황이 매우 유감”이라는 글을 올렸다. 도발에 대한 사과의 뜻 치고는 부족하다는 것을 비꼰 것이다.

전우용은 유감이라는 단어 사용이 적절하지 않다는 뜻으로 “북한 표준시 변경, 매우 유감이다”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발언과 이번 북측 대표단의 “남측 군인 지뢰 사고, 유감이다”이라는 발언을 대비하기도 했다.

팔로워(SNS 친구) 2만명을 거느린 한 지상파 방송의 기자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북한의 유감 표명을 지적했다.

이 기자는 이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발간한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 북한이 우리측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아 정상회담 성사를 결렬시켰다는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며 “사과와 유감의 차이”라고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미국 SNS 기반 질의응답 사이트에 올라온 답변을 근거로 우리 정부가 북한의 유감 표명을 사과로 평가한 것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25년 경력의 미국 전 외교관으로 자신을 소개한 존 버제스는 지난해 8월 ‘쿼라(quora.com)’에서 외교상 유감이 사과를 뜻하느냐는 한 네티즌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유감은 과거에 벌어진 일에 대해 불운했다는 것을 나타낼 뿐 사과도, 책임도 인정한 것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반면 북한의 유감 표명을 사과로 봐도 무방하다는 북한학자의 견해도 나왔다.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은 상대방과 내가 나눠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전제한 뒤 “지뢰로 남측의 병사가 부상당한 데서 자신들의 어떤 책임을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해석할 수 있으면 북한으로서는 최대한 성의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완전한 항복에 가까운 그런 표현은 외교문서에서 조금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이해를 가지고 읽으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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