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코치에서 다시 돌아온 김원석 “한 명의 선수이고 싶었죠”

코치에서 다시 돌아온 김원석 “한 명의 선수이고 싶었죠” 기사의 사진
연천 미라클 김원석
연천 미라클 타자 김원석(25)은 동의대를 거쳐 2012년 신인 2차 지명을 통해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가 방출됐다. 타자와 투수 포지션을 오가며 혼란을 겪었고 프로 적응에 실패했다. 이후 중등부 코치 생활도 했지만 ‘야구선수’인 제자들이 부러웠다고 했다. 김원석의 특별한 야구 스토리를 들어봤다.

- 미라클에는 어떻게 입단하게 됐나요.

“저는 대학교 1학년까지 타자였어요. 2학년 때 투수로 전향했고 한화에 지명됐죠. 그런데 프로입단 후 다시 타자로 전향했어요. 물론 투수로서 실력이 부족했던 탓이겠죠. 일단 병역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입대를 결심했고 2013년 8월에 입대했어요. 계속 야구를 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대하자마자 미라클에 입단했습니다. 군 생활이 운동선수에게는 정체된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에겐 터닝 포인트였어요. 운동하려고 개인시간을 만들려고 가능하면 새벽근무를 했죠. 그럼 저녁에 조금이나마 운동할 시간이 생겼으니까요. 시간 날 때마다 운동만 했던 것 같아요.”



- 중학교 코치 경험이 있네요.

“네. 입대하기 전 모교에서 코치를 했습니다. 중학교 야구부 선수들을 가르쳤죠. 한 번은 전국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아이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너무 기뻐하고 좋아하더라고요. 저도 코치로서 기뻤는데 이상하게 마냥 웃을 수가 없었어요. ‘나도 저 속에서 한 명의 선수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선수이고 싶었던 거죠. 20대에 선수 아닌 코치가 된 제 자신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꼭 다시 야구를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입대할 수 있었습니다.”

- 독립야구단 미라클에서의 생활은 어떤가요.

“그냥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에게 집중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사실 저뿐 아니라 미라클 선수들 모두가 그렇죠. 저도 프로선수라는 꿈 하나만 바라보고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시 야구를 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아버지께 말씀드렸거든요. 서른 살 전까지는 정말 후회 없이 도전해보겠다고. 신기한 게 있다면 저도 그렇고 우리 선수들이 운동을 절대 힘들어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사실 힘들지만 이겨내는 거죠. 다들 절실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상황을 즐기는 것도 있고요. 그냥 ‘야구가 얼마나 좋았으면 다들 이렇게까지 할까’라는 생각이 들죠. 운동하는 건 좋아요.”



- 어떤 야구선수가 되고 싶나요.

“매 순간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처음 프로에 입단했을 때는 부담스러웠던 게 있었어요. 무명 선수였던 제가 많은 사람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두려웠고요. 프로에서는 본격적으로 선후배와 경쟁해야 하잖아요. 이제는 그런 점은 신경 쓰지 않고 제 자신에게 집중해 최선을 다할 겁니다. 꼭 이겨낼 테니 지켜봐주세요.”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연천 미라클 관련 기사 보기]

▶ [연천 미라클①][르포] 꿈과 기적의 와인드업…연천 미라클을 만나다

▶ [연천 미라클②]“고양 원더스도 우리보단 부잣집”… 너무 높고 가혹한 현실의 벽

▶ [연천 미라클③] “야구인 집안이잖아?”…상처 딛고 일어선 투수 이청하

▶ [연천 미라클④] 코치에서 다시 돌아온 김원석 “한 명의 선수이고 싶었죠”

▶ [연천 미라클⑤] 부상… 생활고… 그래도 야구… 김상걸 “안 해본 게 없어요”

▶ [연천 미라클⑥][포토]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꿈은 이루어진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