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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생활고… 그래도 야구… 김상걸 “안 해본 게 없어요”

부상… 생활고… 그래도 야구… 김상걸 “안 해본 게 없어요” 기사의 사진
연천 미라클 김상걸(왼쪽)과 이강혁
투수 김상걸(26)은 경주고를 졸업하고 2007년 프로야구 신인 1차 지명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들어갔다. 하지만 투수로서 치명적인 팔꿈치 부상으로 1년 만에 방출됐다. 생활고 때문에 재활을 결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야구선수로 재기하겠다는 의지 때문에 재활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현재 NC 다이노스에서 입단 테스트 중인 김상걸의 이야기를 들었다.

- NC 다이노스에서 입단 테스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요.

“쉽진 않습니다. 프로구단이어서 강도도 세고 종류도 다양해요. 그만큼 훈련 시스템이 체계적이죠. 미라클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건 아니고요. 훈련이 세부적으로 나눠져 있고 프로그램이 많아 체력 소모가 심해요. 기존 육성선수들과 경쟁도 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확실히 프로의 문턱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잘 해야겠다는 마음뿐입니다. 처음 입단테스트 받으러 왔을 때는 너무 긴장됐어요. 불안하다는 표현이 맞겠네요. 그래도 지금은 꽤 적응해 안정을 찾고 공을 던지는 감각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 부상은 어떤가요.

“사실 팔꿈치 부상 때문에 운동을 계속 하기 힘들었어요. 프로를 떠난 뒤에도 언젠가는 재기하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군대도 계속 야구를 할 수 있는 경찰청에 입단하려고 혼자 준비했어요. 부상을 참아가며 경찰청 입단의 문턱에 섰지만 결국 실패했어요. 그 후에 현역으로 입대했죠. 제대하고 팔꿈치 수술을 결심했어요. 수술비용도 큰 부담이었죠. 저를 도와주신다는 선생님 덕분에 수술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팔꿈치 부상이 재발한 거예요. 제대 후 고양 원더스 입단 기회가 있었는데 또 실패했죠. 너무 의욕이 앞섰던 것 같아요. 그만큼 야구가 하고 싶었습니다.”

- 다른 선수들보다 공백기가 유난히 긴데요.

“미라클에 입단해 6∼7년 만에 마운드에 섰습니다.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너무 설레었습니다. ‘내가 진짜 다시 야구를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특히 미라클에서는 공백기 동안 머릿속에 그렸던 야구를 할 수 있었죠.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더 열심히 해 부상 없이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싶어요.”

- 생활고 때문에 야구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괜찮습니다. 사실 집안형편이 많이 어려웠어요. 재활을 할 형편도 못됐고요. 재활을 하려면 돈이 필요한 게 사실이잖아요. 아이들을 가르치며 돈도 벌 수 있는 코치생활을 했어요. 그런데 재활을 위한 운동을 할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헬스클럽에서 트레이너를 했어요. 일단 운동을 할 수 있잖아요. 제게는 체계적인 재활은 건 없었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제 스스로 찾았습니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죠. 그럴 때마다 마음을 붙잡아준 건 야구였습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도 야구만 할 수 있다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왜 연천 미라클인가요.

“여러 번 실패하고 힘들 때 미라클 창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미라클 입단도 제겐 힘든 결정이었어요. 회비로 내는 월 70만원을 감당하기가 힘들었거든요. 다행히 구단의 도움을 받아 발을 들일 수 있었습니다.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다들 비슷하게 힘든데 저만 혜택을 받은 것 같아서요. 그래서 경기가 있을 때 운전을 도맡았죠. 그렇게라도 하면 조금이나마 미안함을 떨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미라클 선수들은 정말 야구를 좋아해요. 모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미라클을 찾은 거죠. 다들 비슷한 아픔이 있어서인지 서로 끈끈함도 많고 정도 많아요. NC 입단 테스트 때문에 미라클에 잠시 있다가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래도 서로 연락하면서 안부 묻고 지내요. 기회를 조금 더 빨리 얻은 만큼 동료들 몫까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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