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앤트맨’ 폴 러드, 스타덤에 오를 것을 확신합니다 기사의 사진
영화 ‘앤트맨’ 스틸컷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기반의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캐스팅의 힘입니다. 주로 드라마나 코미디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기용해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기 때문이죠. ‘토르’ 크리스 햄스워스와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는 물론 드라마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속 코믹한 캐릭터를 맡았던 크리스 프랫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스타 로드 역으로 분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됐습니다. 이 같이 다소 위험해 보일 수 있는 선택들이 거의 매번 성공으로 이어지는 터라 마블 영화들은 배우 발굴의 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오는 9월 3일 개봉을 앞둔 MCU 기반의 새 영화 ‘앤트맨’의 폴 러드도 이런 경우입니다. 한국 미드(미국 드라마) 팬들에게도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프렌즈’에 등장했지만 엄청난 주목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이후에도 많은 코미디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조연을 맡았으나 이렇다 할 대표작을 꼽기는 어렵죠. 그런 그가 ‘앤트맨’의 의적 스콧 랭이 됐습니다. 수퍼히어로물의 주인공 치고는 1969년생으로 제법 연령이 높은 그이지만 외모만 두고 봤을 때 나이를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듯합니다. 또 마블 역사상 가장 작은 히어로에 어울리는 작은 체구와 날랜 몸놀림이 역할에 꼭 들어맞는다는 느낌입니다.

그가 맡은 스콧 랭은 근무하고 있던 악덕 기업의 곳간을 털다가 붙잡혀 교도소에 수감된 인물입니다. 업자(?)들 사이에서는 전설로 통하죠. 스스로 ‘좀도둑’을 자처하지만 두뇌가 매우 좋고 행동력은 빠르며 민첩하기가 이를 데 없습니다. 그러나 가족을 지키는 데는 실패한 가련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사랑하는 딸에게 멋진 아빠로 남기 위해 앤트맨 수트를 입게 됩니다. 폴 러드는 이처럼 루저와 영웅을 넘나드는 스콧 랭을 멋지게 소화해냈죠.

영화만 두고 보자면 로맨틱 코미디 전문 감독 페이튼 리드와 다수의 코미디 영화에서 실력을 쌓아온 폴 러드의 합이 절묘합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처럼 코믹한 느낌의 영화인만큼 두 사람의 케미가 폭발했죠. 특히 앤트맨 수트를 입은 스콧 랭의 세상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낸 부분이 무척 탁월합니다. 다만 마치 이야기에 구멍이 뚫려 있는 듯 매끄럽게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극 중 인물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곳곳에 존재해 안타깝네요. ‘어벤져스2 :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도 느꼈던 감상이지만, 오는 2016년 개봉을 앞둔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에 치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대에 비해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앤트맨’을 통해 폴 러드의 몸값이 훌쩍 뛰어오를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참고로 쿠키 영상은 2개입니다. 지나치고 나오시면 아쉬움이 남으실 테니, 기다려서 보고 나오시는 것을 권합니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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