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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핫핑크’ 머리염색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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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17·FC바르셀로나 B)가 머리를 ‘핫핑크’로 염색한 이유는 사랑하는 할머니를 위한 배려였다.

지난 24일 17세 이하 대표팀이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 소집 훈련 첫날. 바르셀로나 유스팀을 거쳐 최근 성인 B팀으로 승격한 이승우(17)가 ‘핫핑크’ 헤어스타일로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거에도 대표팀 소집 때 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여왔지만 이번 ‘핫핑크’머리는 그 어떤 색깔보다 강렬했다.

이승우는 “머리를 염색한 것에 특별한 의미를 담지는 않았다”면서 “한국에 올 때마다 새로운 기분으로 염색을 했다. 해외에 있으면 미용실을 자주가지 못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하지만 이승우의 ‘핫핑크’ 헤어스타일을 두고 축구팬들과 언론에서는 다양한 목소리와 반응이 흘러 나왔다.

이승우 본인은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했지만 그의 ‘핫핑크’ 헤어스타일에는 할머니와 관련된 감동 스토리가 숨겨져 있었다.

이승우 측근에 따르면 이승우의 할머니는 여든이 넘는 고령으로 시력과 건강이 좋지 못하다. 지난 5월 2015 수원 JS컵 대회 당시 할머니는 손자 이승우의 경기를 보기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았다. 평소 스페인리그에서 뛰는 손자의 경기장면을 지켜볼 기회가 없었던 할머니는 모처럼 한국에서 열리는 손자의 경기를 직접 찾아가 지켜본 것이다. 그러나 시력이 좋지 않은 할머니는 손자를 찾지 못해 안타까워했다.

한국에 오기 전 스페인에서 할머니가 편찮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이승우는 할머니를 위해 고민 끝에 ‘핫핑크’로 머리염색을 했다. 이번 수원컵 대회를 놓치면 2년 뒤 한국서 열리는 ‘2017 U-20 월드컵’이 할머니가 이승우를 직접 볼 수 있는 대회다.

이승우는 건강이 좋지 않은 할머니를 생각하며 촉박한 마음에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핫핑크’로 염색을 했다. 그리고 아버지께 “죄송합니다. 혼나도 해야겠어요”라며 장문의 카카오톡을 보냈다. 이승우의 머리를 본 아버지는 깜짝 놀랐지만 아들의 깊은 마음에 대견함을 느꼈다.

이승우에게 할머니는 무척 각별한 존재다. 맞벌이 부모님을 대신해 이승우는 어릴 때부터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머리색을 ‘핫핑크’로 선택한 이유도 할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이기 때문이다. 이승우의 머리를 텔레비전으로 먼저 접한 할머니는 “이젠 운동장에서 승우를 금세 찾을 수 있겠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대회에서 골을 넣으면 할머니를 위한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다짐해온 이승우는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음주 수원컵 시작! 다음주 수요일 20:00시 첫 경기입니다! 수원컵을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수원컵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다음달 2일 나이지리아, 4일 크로아티아, 6일 브라질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이번 수원컵은 오는 10월 칠레에서 열리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우리나라는 U-17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 축구종가 잉글랜드,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와 대결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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