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강사가 코뼈 부러져가며 연기하는 이유는…kmib가 만난 스타 기사의 사진
사진=최종학 기자
스타강사 김창옥이 연기자로 변신했습니다. 김창옥은 EBS ’60분 부모’와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등 왕성한 방송활동을 하고 있는 스타강사입니다. 전국에서 매일이다시피 수백 건의 강연 요청도 쇄도하고 있지요. 강사로 바쁘고 잘 나가는 그가 연기를 시작했다니 무슨 일일까요.

김창옥은 4일 오후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영화 ‘기술자들’에 출연했고 현재는 영화 ‘미씽: 사라진 아이’를 촬영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습니다.

유명 스타강사인데 영화 속에서는 비중도 크지 않고, 그렇다 보니 개런티도 보잘 것 없습니다. 단역으로 시작해 주인공들 틈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조연으로 한발씩 내딛고 있는 상황이죠. 그가 왜 연기자의 길로 발을 내딛는 지 배경이 궁급했습니다.

김창옥은 “건강한 김창옥이 되고 싶어서”라고 답했습니다. “제가 올해까지 14년 동안 4000번 넘는 강연을 했고 오프라인에서만 100만 명을 넘게 만났습니다. 사람들에게는 건강하라고 행복하라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제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그 동안 몰랐습니다.”

김창옥이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토크쇼에 참석한 한 학생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김창옥의 팬인 어머니가 유학 중 잠시 귀국한 아이와 함께 토크쇼에 참석했는데 강연을 다 듣고 난 그 아이가 “강의는 잘 모르겠는데, 저 사람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고 합니다.

김창옥은 처음에 그 말을 들었을 때 어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내가? 나 엄청 잘 나가~”라고 스스로를 위안하기도 했다는데요. 그 아이가 한 말이 그의 마음이 계속 남고, 계속 그 말을 되뇌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나 정말 행복하지 않은가?” 그 학생이 김창옥의 마음을 정확히 간파한 것이었습니다. 고민을 거듭한 김창옥은 “난 행복하지 않은 게 맞구나. 지금 재미가 없다. 행복하지 않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면서 우울증에 빠지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차에 배우 조달환의 강연을 현장에서 듣다가 빠져들게 됩니다.

“제가 강의만 수년을 해왔기 때문에 강사가 진짜인지 입만 놀리는 사람인지 딱 들어보면 다 들립니다. 근데 당시만 해도 조달환은 ‘우리동네 예체능’이라는 예능에 출연하기 전이었고 그렇게 유명하지도 돈도 많이 버는 것 같지 않았는데 진짜를 이야기했고 참 건강하고 행복해보였습니다.”

김창옥은 강의를 마치고 내려온 조달환에게 다른 강의를 소개시켜 주려고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정작 선물은 김창옥이 받았습니다. 김창옥이 연기자로 들어서게 된 계기가 됐으니까요.

‘연기를 하면 다시 행복해지지 않을까’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김창옥은 조달환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힐링 바이러스를 전해야 하지만 실제는 행복하지 않은 자신의 정신세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연기를 배우고 싶다는 소망, 그리고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에 진학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말이죠.

조달환의 답은 명쾌했습니다. “뭐 하러 대학원까지 갑니까?! 직접 부딪치면서 해보세요.”

조달환은 영화 ‘공모자들’의 김홍선 감독과 함께 자리를 만들었고 그렇게 셋은 밤새 여러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그러면서 김창옥은 영화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게 됐습니다.

김창옥의 첫 영화 데뷔작은 김홍선 감독의 영화 ‘기술자들’이었습니다. 극중에서 조폭 김영철의 회계사로 작은 분량 출연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한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코뼈까지 부러져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제가 크레인에 거꾸로 매달려 있으면 김영철 선생님이 쇠파이프로 제 몸을 때리는 장면이었는데 한 30~40번 정도 맞았습니다. 그러다가 김영철 선생님이 휘두른 봉에 맞아서 코뼈가 부러졌고 제가 거꾸로 있던 상황이라 피가 거꾸로 쏟아지고 있었죠. 근데 컷하자고 할 수가 없었어요. 정말 죽겠는데 지금 컷하면 다시 찍어야 하니까요. 이를 악물고 감독님이 오케이 할 때까지 있다가 크레인에서 내려왔습니다.”

김홍선 감독은 당시 김창옥이 흘리는 피를 분장으로 인한 특수 효과로 생각하고 계속 촬영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실제 피를 철철 흘리던 김창옥이 김영철을 향해 “잘 먹고 잘 살아라 이 XX야”라고 일갈하고 나서야 감독이 컷을 외쳤습니다. 연기가 아니라 살제 상황처럼 대사가 줄줄 나오니 감독 입장에서 만족스러웠겠죠.

첫 영화부터 온갖 고생을 다 한 김창옥은 “기회를 주신 김홍선 감독님에게 너무 감사하다”라며 “촬영이 재미있고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코뼈 수술까지 하고 정말 힘들었을 텐데 계속 연기를 한다고 합니다.

“힘듦에는 2가지 종류가 있는데, 힘이 되는 힘듦이 있고 힘을 빠지게 하는 힘듦이 있어요. 짐도 져야할 짐이 있고 버려야할 짐이 있지요. 연기하면서 촬영장에서 연기를 잘 못 해서 여러 가지 힘듦이 있지만 재미있었어요. 여러 분들이 조언을 해주시는데 저에게 훌륭한 레슨포인트라고 생각을 하고요.”

김창옥은 강사로 생활을 하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작은 역할이라도 연기자로 활약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 강사 김창옥이네’라는 반응은 제가 연기를 잘 하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겁니다. ‘저 신인배우 누구지? 느낌 있네’라는 평을 받도록 노력해야 겠지요. 건강한 연기자 김창옥의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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