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가 된 여고생들 엄중 처벌해라” 네티즌 청원 화제 기사의 사진
사진=다음 아고라 청원 사이트 화면 캡처
지적장애인을 학대한 것도 모자라 장기매매까지 모의한 엽기적 사건의 가해자들 이른바 ‘악마가 된 여고생’을 엄중 처벌하라는 목소리가 온라인에서 쏟아지고 있다. 특히 청원 사이트에는 서명운동까지 전개돼 8일 현재까지 4000명에 육박하는 네티즌들이 동참했다.

지난달 28일 다음 아고라 청원사이트에는 “지적장애인 XX군을 폭행한 가해자 강력 처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글쓴이는 “가해자들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가벼운 처벌을 받고 재판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부모에게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는 등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또 “피해 가족들이 부담한 치료비는 2000만원인데 가해자 부모는 한 명 당 100만원에 불과한 합의금을 제시한 것은 물론 현실을 직시하라는 망언까지 했다”고 분통을 터뜨리며 가해자들을 살인미수로 강력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쓴이가 언급한 사건은 지난달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으로 여고생들이 지적장애인을 모텔로 끌고 가 감금하고 폭행한 것은 물론 장기매매까지 모의한 일명 악마가 된 여고생 사건이다.

이 사건을 수사한 수원지검 평택지청에 따르면 여고생 B양(16)은 지난 4월25일 밤 평소 알고 지내던 지적장애인 3급인 A씨(20)에게 접근해 술을 먹인 뒤 26일 오전 3시50분쯤 평택의 한 모텔로 유인했다. 모텔로 들어간 지 10분 만에 B양의 친구인 여고생 C양(16)과, 여고 자퇴생(17), 남자대학생(19) 2명 등 4명이 들이 닥쳐 A씨와 B양이 누워있는 장면을 촬영, 원조교제 혐의로 신고하겠다며 1000만원을 요구했다.

A씨가 이를 거절하자 옷을 벗긴 뒤 성적 학대를 하고 머리 등을 수차례 폭행한 것은 물론 담뱃불로 온몸을 지지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A씨가 의식을 잃자 이튿날인 27일 오후 2시쯤 렌터카에 태워 돌아다니며 장기매매업자에게 팔아넘기려는 시도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피해자 A씨는 전치 12주의 상처를 입고 실명의 위험까지 처했다.

지난달 20일 평택지청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과 강도 상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이들 5명을 구속기소 해 평택구치소에 수감 시켰다.

평택지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오는 9월16일 2시 재판이 예정되어 있다”며 “사건병합을 위해 아직 결심을 하지 못했고 재판을 한 두 번 더 진행한 뒤 선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병합해야 할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검찰이 구형한 내용도 말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다만 사안이 엄중한 상황인데다 엄벌을 요구하는 여론도 많은 만큼 내부기준을 적용해 기존 보다 높은 수위의 구형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지난 2011년 대구에서 발생한 중학생 자살 사건의 가해자들이 3년에서 4년형의 징역형을 선고 받는데다 이들의 출소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점 등을 미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인간이길 포기한 가해자는 물론 해당 부모까지 처벌해야 한다” “요즘 청소년 범죄 수준이 성인보다 잔혹한데 처벌 수위는 너무 낮다” “대구 중학생 사건처럼 3~4년 소년원이나 구치소에 수감된 이후 풀려나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