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성 “저 많이 컸어요. 이제 진한 멜로를”… kmib가 만난 스타 기사의 사진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햇수로 10년. 영화 ‘괴물’(2006)의 어린 소녀는 이제 흐릿하다. “저도 이제 많이 컸고 작품도 많이 했잖아요(웃음).” 배우 고아성(23)은 태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강렬했던 첫인상을 의식적으로 떨치려 하진 않았다. 꾸준히 작품을 내놓는 재미를 알게 됐을 뿐이다. SBS ‘풍문으로 들었소’ 이후 불과 세 달 만이다. 영화 ‘오피스’에서 고아성은 처음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홍원찬 감독이 연출한 오피스는 평범한 회사원 김 과장(배성우)이 일가족을 살해한 뒤 경찰에 잡히지 않고 일했던 직장을 떠돌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물이다. 극중 고아성은 김 과장과 가깝게 지냈던 인턴사원 이미례 역을 맡았다.

“시나리오가 신선했어요. 제가 워낙 스릴러를 좋아해서 고르기가 더 어려웠는데 오피스는 제 까다로움을 전부 잊을 정도로 몰입도가 좋았어요. 새로운 연기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반가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죠.”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고아성은 담담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복잡한 감정연기가 필요했던 미례 캐릭터가 쉽지만은 않았을 테다. 그러나 그는 도리어 “너무 기뻤다”며 입을 뗐다.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언제나 행복해요.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 성격을 쭉 유지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데 이런 변신은 배우로서 언제나 환영이에요.”

회사라는 낯선 배경은 내심 부담스러웠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접 나서기로 했다. 광화문 근처에서 퇴근하는 회사원들의 모습을 관찰했다. 일반 사무실에 견학도 가봤다.

고아성은 “캐릭터 연구를 할 때 어떤 사진에서 깨달음을 얻거나 경험에서 비추어 보는 방법이 있는데 회사원 역할은 그 두 가지 모두 불가능했다”며 “현장에 가야 감이 올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생활을 하는 친구들의 조언도 첨가했다. 그렇게 미례 캐릭터를 완성했다.

고아성은 매 작품마다 변화를 시도했다. 매번 장르적인 변주를 반복했다. 오피스를 택한 건 전작 ‘우아한 거짓말’(2013) 영향이 컸다. 감정을 삼키는 역할을 하고 나니 다음 작품에서는 발산하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꿈틀댔다.

“장르보다는 캐릭터 변화에 중점을 두는데요. 작품을 선택할 당시엔 자각을 못하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다 제 의도였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설국열차’(2013) 촬영할 때는 요나 캐릭터가 너무 재밌지만 다음 영화는 현실적인 연기를 하고 싶은 거죠. 여름에 추운 겨울이 그리운 것처럼요. 우아한 거짓말 때는 절제하는 캐릭터가 멋있었지만 표현하기는 어려웠거든요. 발산하는 연기를 하고 싶었을 때 딱 오피스를 만났죠.”

고아성은 “오피스를 찍고 나서 내가 항상 새로운 걸 욕심냈다는 걸 느꼈다”며 “지금까지 늘 독특한 작품이나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만 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굳어지면) 배우로서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정신적으로 정상 범주에 있는 캐릭터를 그리워하던 차에 차기작 ‘오빠 생각’을 하게 됐다”며 웃었다.

1950년대 실존했던 어린이 합창단을 모티브로 한 오빠 생각은 인간미가 물씬 느껴지는 따뜻한 영화다. “오빠 생각은 제게 너무 새로워요. 어떻게 보면 평범한 캐릭터지만 저한테는 그렇지 않아요. 그만큼 새로운 게 없어요.” 소소한 이야기의 가치를 깨달았다는 얘기였다.

“제가 진짜 오만했던 것 같아요.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은 걸 배웠어요. 이한 감독님이 그러셨거든요. 10대부터 60대까지 다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그때 되게 부끄러웠어요. 나는 그동안 왜 독특한 걸 선호했지? 영화는 결국 사람들을 보는 건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한 감독과는 우아한 거짓말 이후 두 번째 함께하는 작품이다. 고아성은 “같은 감독님과 두 번 작업하는 게 (봉준호 감독 이후) 두 번째”라며 “한 번 경험했던 감독님이랑 작품을 또 하는 게 이렇게 행복한 일이구나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감독님 디렉션을 빨리 알아듣는 제 자신이 너무 기쁘다”며 “그 뿌듯함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바쁜 행보는 계속 이어진다. 오는 24일에는 홍상수 감독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는 “홍상수 감독님만의 독특한 촬영 방식을 경험하면서 너무 재미가 있었다”며 “계속 새로운 걸 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늘 새로운 작품을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패턴이 비슷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를 선택하고, 연기를 준비하고, 설레면서 영화를 찍고, 긴장하며 영화를 개봉하는, 일련의 과정이 정형화된다고 할까요? 그때 위기를 감지했어요. 이러면 안 되겠다. 그 이후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것 같아요.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그래도.”

아직 해보지 않은 장르가 있다. 진한 멜로다. 인터뷰 막바지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없냐”는 질문에 고아성은 “시나리오를 보고 끌리면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머지않아 고아성표 멜로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에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지 마세요. 저 되게 소름 돋는 게, 다음에 정말 멜로를 할 것 같은 거예요. 아무 작품도 안 들어왔는데 괜히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소름 끼쳐요. 하하.”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점주는 어쩌라고” 선릉역 짬뽕 사건 페북스타 뒤늦은 사과
“하연수·차홍 나온대” 마리텔 11번째 출연진 네티즌에 ‘발각’
‘무한도전’ 서경덕, 하시마섬 다녀와… “진실 알려져 다행”
“이쯤 되면 병이다” 소라넷 마트 장바구니 몰카 충격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