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발산동 가족 사망 사건 그 전말을 알고 보니…특목고 다니던 딸 안타까워

내발산동 가족 사망 사건 그 전말을 알고 보니…특목고 다니던 딸 안타까워 기사의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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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내발산동에서 발이 묶여 사망한 일가족 사건의 전말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자택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일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방송됐다.

남편 이모(58)씨와 아내 김모(49)씨 그리고 특목고에 다니고 있는 딸(16)은 발이 묶인 채 지난 7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남편이 남긴 A4용지 6장에 달하는 유서에 따르면 말기암 아내가 남편 몰래 진 억대 빚으로 인한 생활고로 인해 아내를 원망했던 남편이 저지른 범행으로 드러났다.

7년 전까지 경기도 일산에서 학원을 운영했던 아내는 사치스럽고 씀씀이가 커 많은 빚을 졌다.

그는 이웃과 지인들에게 사기까지 치며 빚을 졌고 학원에서 계단 청소를 하며 폐지를 주워 살아가는 청소 할머니에게까지 500만원을 빌려 갚지 않았다.

남편은 건설현장에서 중장비를 운전했다.

그러나 불안정했던 일거리마저 끊어져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생계를 유지하기도 어려워졌다.

그러자 정부에 생계주거급여를 신청해 매월 75만원을 지원받는 기초생활수급자가 됐다.

아내는 3년 전 말기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집세까지 내지 못하게 되자 정부 지원을 받아 강서구의 전셋집으로 이사했다.

강서구로 이사한 이유는 결혼 후 뒤늦게 얻은 딸이 올 3월 상위 1%만 입학할 수 있다는 명문 특목고에 입학하자 학교와 400m 거리에 있는 강서구로 오게 됐다.

이처럼 딸의 교육에도 관심이 많았던 남편은 아내가 자신도 모르게 진 큰 빚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

초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엄마의 암투병과 기울어지는 살림에도 묵묵히 공부를 하며 특목고에까지 입학했으나 자신의 꿈도 펴보지 못한 딸의 죽음에 지인과 이웃들은 안타까워 했다.

정신과 전문의 유범희 원장은 딸까지 죽음으로 내몬 아빠의 심리에 대해 “부모가 다 죽고 나면 홀로 남은 딸이 고통을 겪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며 “자식도 선택권이 있고 자녀도 자기 고유의 인격이 있다는 걸 부인한 부모의 잘못된 판단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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