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박근혜와 아베, 교과서 고치려든다” 사설 괜찮을까?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NYT의 우려 사설… 외신의 시각에선?

NYT “박근혜와 아베, 교과서 고치려든다” 사설 괜찮을까? 기사의 사진
뉴욕타임스가 사설 하나로 네티즌들의 걱정을 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정화교과서 추진을 일본 아베 정권에 빗댄 건데요. 네티즌들은 “뉴욕타임즈 국제 소송 당할 듯” “이게 사설이 됩니까? 명예훼손감”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월 13일 “정치인과 교과서(Politicians and Textbooks)” 칼럼을 게재했는데요. 이 칼럼에서 뉴욕타임즈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관점에서 고교 교과서를 개정하기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사설을 올렸습니다.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작은 가십거리도 기사거리로 삼는 국내 언론에서 이례적으로 사설이 소개되지 않았는데요. 몇몇 진보 언론에서만 보도한 이 사설이 최근 국정화 교과서가 강행되자 네티즌들에게서 다시금 회자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서 “박 대통령이 일본 식민정부 당국과 한국이 협력한 사실을 축소 기록하기를 원한다”며 “2013년 여름 일본에 협조했던 사람들이 강요에 의해 그렇게 했다고 말한 교과서를 승인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대다수의 전문직과 고위 공무원이 일본 식민정부에 협조했던 집안 출신)”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외국과 달리 정작 국내에서는 이 같은 역사 논의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방 후 반세기 넘게 지나는 세월 동안 이해 당사자들의 실타래가 복잡하게 엉켰기 때문입니다.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나는 친일파의 손자입니다”라고 고백한 일은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일 수 있죠.

헌법재판소는 23년 전인 1992년 “국사의 경우 어떤 학설이 옳다고 확정할 수 없고 다양한 견해가 그 나름대로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경우에는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정부가 역행한 건데요. 여론은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검정 수준에서 다양한 교과서를 개선해나갈 수 있다”는 학계 다수의 의견을 거스른 셈이죠.

대한민국은 민주화를 이룩한 지 60년이 넘은 국가입니다. “역사에는 어떤 학설이 옳다고 확정할 수 없다”는 헌법재판소의 발표는 4반세기 전 이뤄낸 대한민국 지성의 선언입니다. 반세기만에 세계를 주름잡는 인재들을 길러낸 교육계 역시 충분한 자정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 칼럼 전문]

Both Prime Minister Shinzo Abe of Japan and President Park Geun-hye of South Korea are pushing to have high school history textbooks in their countries rewritten to reflect their political views.

Mr. Abe has instructed the Education Ministry to approve only textbooks that promote patriotism. He is primarily concerned about the World War II era, and wants to shift the focus away from disgraceful chapters in that history. For example, he wants the Korean “comfort women” issue taken out of textbooks, and he wants to downplay the mass killings committed by Japanese troops in Nanking. His critics say he is trying to foster dangerous nationalism by sanitizing Japan’s wartime aggression.

Ms. Park is concerned about the portrayal of Japanese colonialism and the postcolonial South Korean dictatorships in history books. She wants to downplay Korean collaboration with the Japanese colonial authorities and last summer pushed the South Korean Education Ministry to approve a new textbook that says those who worked with the Japanese did so under coercion. (A majority of professionals and elite civil servants today come from families that worked with the Japanese colonizers.) Academics, trade unions and teachers have accused Ms. Park of distorting history.

Mr. Abe and Ms. Park both have personal family histories that make them sensitive to the war and collaboration. After Japan’s defeat in the war, the Allied powers arrested Mr. Abe’s grandfather, Nobusuke Kishi, as a suspected class A war criminal. Ms. Park’s father, Park Chung-hee, was an Imperial Japanese Army officer during the colonial era and South Korea’s military dictator from 1962 to 1979. In both countries, these dangerous efforts to revise textbooks threaten to thwart the lessons of history.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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