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군주조차 역사개입 안 했는데” 전우용 사이다 트윗… 페북지기 초이스

“전제군주조차 역사개입 안 했는데” 전우용 사이다 트윗… 페북지기 초이스 기사의 사진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전제군주의 군주조차 권력이 역사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말 정도는 알아들었다.”

인터넷 촌철살인의 대가이자 역사학자인 전우용씨가 또 다시 트위터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훌륭한 지도자는 역사를 바꾸고, 저열한 권력자는 역사책을 바꿉니다’라는 찰진 라임으로 주목을 받더니, 이번에도 어김없이 찰진 라임을 쓰셨네요. 뭐라고 했을까요? 14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전우용씨는 조선호텔 앞 원구단 터 한구석에 있는 돌북에 얽힌 역사적인 사실을 거론했습니다. 돌북은 고종 즉위 40년을 기념해 ‘송성건의소’라는 간신배 단체에서 ‘하늘에 닿을 공적을 세운 황제를 칭송하려면 특별한 비석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세운 비석이라고 합니다.

전우용씨가 전하는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송성건의소 회원들은 돌복 세 개를 완성한 뒤 단체 부의장인 이유승에게 비문 집필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유승은 후세 조롱거리가 될 게 분명한 낯 뜨거운 비문을 차마 쓰지 못했는지 오히려 고종에게 “폐하께서 정치를 잘 하여 큰 업적을 남긴다면 자연히 후세의 역사가들이 대서특필해 영원히 남길 것입니다. 좋은 군주는 비석 따위에 공적을 새기는 군주가 아니라, 역사에 공적을 새기는 군주입니다”라며 상소했다는군요.

고종은 이를 옳다고 여겨 비문을 새기지 말라고 지시합니다. 지금까지 아무 글자도 없다는군요.

전우용씨는 이를 두고 “전제군주국의 군주조차도 ‘권력이 역사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말 정도는 알아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국정교과서 집필까지 거론했습니다.

전우용씨는 “이유승이 특별히 지조가 있던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군주의 비위를 맞추려 역사를 왜곡하는 짓은 차마 하지 못했다”면서 “국정교과서 집필을 맡을 자들은 대한제국 시대 기준으로 봐도 심각하게 질이 떨어지는 자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끝으로 “보수는 자유경쟁을 지지하고 파시즘은 국가독점을 주장한다”면서 “역사교과서의 국가독점은 한국의 ‘자칭 보수’가 실은 파시스트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수천여회 리트윗을 하며 호응했습니다.

인터넷에는 “아 시원해” “분하지만 이런 글이라도 보니 다행”이라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전우용씨는 지난 8일 “권력이 역사를 두려워해야지 그 반대여서는 안 된다. 훌륭한 지도자는 역사를 바꾸고, 저열한 권력자는 역사책을 바꿉니다”라는 트윗을 남겨 역시 공감을 얻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