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전체주의와 민주주의의 문제” 서울대 대자보 확산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대학가 반발

“국정교과서, 전체주의와 민주주의의 문제” 서울대 대자보 확산 기사의 사진
서울대 학생이 “국정교과서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주의와 민주주의의 문제”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대자보를 올렸습니다. 숙명여대가 “저열한 권력자는 역사책을 바꾼다”며 첫 대자보를 올렸는데요. 대학생들의 국정교과서 반대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원자핵공학과 신입생인 방신효씨는 14일 게시판에 “역사에 깊이 팬 상처는 새 살로 회복되리”라는 대자보를 붙였습니다. 그는 “민감한 문제를 국민과의 소통도 없이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처리했다”며 “친일과 독재 미화로 얼룩질 우리 역사가 현재 권력의 정당성 확보를 위한 도구로 사용될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역사는 자기 입맛대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그럴 거면 일기장에 쓰고 혼자 읽을 것이지 왜 교과서를 건드리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국민 대통합을 위해 한국사 국정화를 하는 것은 나치와 지금 일본의 역사 왜곡과 다를 게 없다”며 “제 3자의 입장에서 저술을 해도 논란이 따르는 과거사를, 그것과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국정화를 외치는 의도속에 분명히 문제가 숨어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정화 교과서에 대한 반발 움직임은 대학가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연세대 사학과 교수들은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죠. 이들은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처신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연세대 인문 사회분야 교수 132명을 포함해 서울대 역사 관련 학과 교수 34명, 고려대 역사 인문사회계열 교수 160명 등도 국정 역사 교과서에 반대하는 입장을 집단적으로 밝혔죠.

숙명여대 학생들 역시 “훌륭한 지도자는 역사를 바꾸고 저열한 권력자는 역사책을 바꾼다”는 대자보를 올렸는데요. 국정화 발표가 있던 12일 광화문 광장에서 반대의 목소리를 내다 1명의 여학생이 머리를 부딪쳐 실신하고 숙명여대 학생 2명을 포함한 17명의 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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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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