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크리스토퍼 힐 회고록: 미국 외교의 최전선 기사의 사진
크리스토퍼 힐 회고록: 미국 외교의 최전선/크리스토퍼 힐/메디치

“2005년 9월 19일 6자회담 합의문 발표를 1시간도 채 남지 않은 시간. 미국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에게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부 장관이 전화를 했다. 공동성명에 담긴 문장 ‘평화공존’(peaceful coexistence)이라는 표현을 들어내라는 지시였다. 갈등과 고민 끝에 그는 ‘평화롭게 함께 존재한다’(exist peacefully together)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라이스 장관이 찬성했고 중국 대표인 우다웨이도 어렵사리 수용하면서 합의문은 완성됐다.”

책에 담긴 9·19 선언의 한 부분이다. 힐은 회고록에서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진 6자회담의 순간순간을 드라마틱하게 기록했다. 6자회담장 풍경, 한국과 일본의 갈등, 중국과 북한의 복잡한 관계, 러시아의 냉소적인 태도, 때로는 지루하고 때로는 긴박했던 시간을 생생한 스토리로 전하고 있다.

33년 동안 외교관으로서의 삶을 돌아본 책에는 코소보 내전 해결을 위해 야전형 협상가의 면모를 보였던 이야기, 미국 정부 내 타부서와 치열한 내부 논쟁을 벌였던 일, 외교관의 고뇌와 동료애 등도 담겨있다. ‘스티브 잡스’를 집필한 윌터 아이작슨은 “외교의 이면에서 전개되는 모험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찬 매력적인 책”이라고 호평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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