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맘 사건이라니, 벽돌 살인이라고 부릅시다!” 네티즌 일침

“캣맘 사건이라니, 벽돌 살인이라고 부릅시다!” 네티즌 일침 기사의 사진
용인 벽돌 사망 사건 현장. 용의자 A군은 104동 3~4 라인에서 5~6호 라인으로 이동해 벽돌 낙하실험을 했다. 경기청 제공
‘캣맘 사망 사건’의 용의자가 밝혀지면서 사건명을 바꿔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초 길고양이를 돌보는 캣맘에 대한 증오 범죄가 의심됐지만 현재까지는 초등학생의 장난이 인명피해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16일 트위터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지난 8일 발생한 박모(55·여)씨의 사망 사건을 두고 ‘캣맘’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자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캣맘 사건이 아니라 ‘초등학생 벽돌 살인사건’으로 명명했으면 좋겠다.”

“캣맘에 대한 증오범죄인줄 알았는데 이제는 캣맘을 언급할 필요가 없는 게 아닌가요.”

“벽돌 투척 살인사건인데 여기저기 초점이 캣맘에만 맞춰있네요.”

지난 8일 오후 4시30분쯤 용인 수지구의 한 18층짜리 아파트 화단에서 고양이 집을 만들던 박모(55·여)씨는 위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졌다. 함께 있던 박모(29)씨도 크게 다쳐 병원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숨진 박씨가 길고양이를 돌봤다는 이유로 캣맘에 대한 혐오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캣맘 사건’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다. 경찰수사가 이어지는 내내 언론 역시 캣맘과 이웃간의 갈등을 조명했다.

하지만 부상을 당한 박씨는 지난 13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저희가 길고양이를 돌보는 데 있어 이웃 주민들과의 갈등은 없었다”며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다른 주민 분들도 5~6명 가량 계셨다”고 말했다. 그는 용의자가 밝혀진 16일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엄연히 벽돌이 떨어져서 사람이 사망한 사건인데 화두가 너무 캣맘에 맞춰지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고 했다.

9일간의 수사 끝에 잡힌 용의자는 초등학교 4학년 A군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친구 2명과 함께 ‘중력 실험’ 놀이를 하던 중 옥상에 쌓여있던 벽돌 하나를 아래로 던졌다고 사고를 냈다. 결국 길고양이 내지 캣맘에 대한 혐오증과는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A군 등이 벽돌을 던지기 전에 아래쪽에 사람이 있었는지 확인했는가는 범행의 고의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요소다. A군은 벽돌을 던진 것은 인정했지만 “(박씨를 숨지게 한) 그 벽돌이 아니다. 그 벽돌이 사람이 죽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오락가락하는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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