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중국팬 돈장사?” 대종상 권위 추락, 바닥 실종 기사의 사진
사진=대종상 인기투표 앱 캡처
대종상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종상 영화제는 대리 수상을 폐지하고 참석한 배우에게만 상을 준다며 한차례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중국팬들을 염두엔 둔 듯한 유료 투표까지 진행하며 네티즌들은 “52년 역사의 권위가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제52회 대종상 영화제 인기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선 인기투표 어플을 설치해야 합니다. 투표를 한 번 하면, 200포인트가 차감되는데요. 1000포인트를 충전하기 위해선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1100원을 충전해야 합니다. 무료로 포인트를 충전하기 위해선 원치 않는 다른 어플들을 설치해야만 하죠.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인기투표 사이트 누적 순위 공개란은 중국어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설령 대종상이 세계적인 시상식임을 알리기 위해 중국어 서비스를 한다면, 영어와 일본어도 넣을 법 한데요. 유료 투표 논란과 함께 중국 팬들을 상대로 유료 투표를 유도한다는 의혹을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중국인을 상대로 ‘돈 장사’를 한다는 논란을 주는 장면은 또 있습니다. 올해 한 편의 영화에도 출연하지 않은 김수현이 인기상 남자 후보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김수현은 중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인기투표를 한국어와 중국어만으로 서비스한다니, 의도가 수상쩍습니다.

2015 대종상은 올해 크랭크인된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데요. 지난해 영화로 수상이 이뤄진다면 논란을 피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김수현이 가장 최근 출연한 영화 ‘수상한 그녀’는 이미 2014년 대종상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죠.

대리 수상을 폐지하고 참석하는 배우들에게만 상을 주겠다고 발표한 것 역시 대종상의 권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주최 측은 “국민과 함께하는 영화제인데 대리 수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참석하지 않으면 상을 주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주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네티즌들은 “그동안 대종상의 권위를 위해 지켜온 순수한 가치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며 아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대종상도 창조경제 실현인가요” “당장 이익보다 중요한 건 상의 권위입니다” “국민의 시상식이라더니…” “대리 수상은 안 되고 1년 지난 수상은 되나 봅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죠.

52년의 권위는 하루아침에 이뤄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대종상은 다음달 20일 KBS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중계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죠. 52년의 권위를 하루아침에 잃게 된다면 대종상만의 문제가 아닌, 국내 영화계의 큰 손실입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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